美 홀린 아모레퍼시픽, 中에서도 더 나빠지기 어렵다

1분기 깜짝 실적 발표...중국서도 수요 부활
주가도 크게 반등...전날보다 8% 이상 올라

김선엽 승인 2024.04.30 10:50 의견 0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1분기 미국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에서도 다시 수요가 부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72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2.9% 성장했다.

매출액은 911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9260억원)보다는 0.2%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 매출은 5636억원, 영업이익은 4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1%, 27.8% 늘었다. 해외 부문은 매출액 3368억원, 영업이익 3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4% 줄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했다.

서구권 시장에서는 미주에서 영업이익으로 878억원을 벌어들이며 전년동기대비 40% 급증했고, 유럽 중동 등(EMEA) 시장에선 173억원의 매출을 올려 52% 신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에 미국에서 바운시 앤 펌 슬리핑 마스크 등 라네즈 신제품을 출시했고 이에 따른 셀인 매출(도매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중화권 시장은 14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9% 감소했고, 일본을 중심으로 한 기타 아시아 시장 매출은 835억원으로 4% 낮아졌다.

다만 중국에서의 사업이 더 나빠지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중국법인의 영업적자는 약 92억원을 기록한 걸로 추정된다"며 "중국 매출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음에도, 적자 폭이 예상보다 적은 이유는 중국 소비자의 화장품 수요 회복으로 중국 내 아모레퍼시픽의 프로모션비 지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중국 소비자가 보유한 화장품 재고 감소에 따른 수요 회복은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며, 이에 따라 2분기 중국법인의 적자는 기존 추정보다는 소폭 줄어든 140억원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가성비가 높고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한국 화장품은 앞으로도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유지할 걸로 예상한다"며 "미국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아모레퍼시픽한테 새로운 기회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전날 발표된 호실적에 힘입어 이날 오전 10시 48분경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일 대비 8.21% 상승한 16만870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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