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약속 못 지킨 LG..."주주활동 강화될 것"

1.9조 규모의 현금 활용계획 중 일부만 수행
4000억 규모 자사주도 소각 안 해 불투명
"주총에서 주주제안 맞닥뜨릴 수도 있다"

김선엽 승인 2024.05.17 16:22 | 최종 수정 2024.05.17 16:24 의견 0

㈜LG가 2년 전 약속했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향후에도 적극적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주주활동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LG의 신규사업 투자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인적분할의 명분이 퇴색되고 있다"며 "즉, 현금만 쌓일 뿐 LG 고유의 성장 모멘텀이 멈춰져서 시간만 가고 있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LG는 지난 2022년 5월 이사회가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통해 "자사주 취득 5000억원, 최소 운영자금 4000억원을 제외한 1조원에 대해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에 직접 혹은 간접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며, 자회사 지분확대도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총 1조9000억원에 대한 현금 활용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다.

하지만 실제는 크게 달랐다. 모빌리티 분야 1000억원 등 지난해 6월 말까지 1574억원 어치만 투자가 단행됐다.

올해 3월 말까지 405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이 조차도 주가를 견인하지 못 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단지 수급요인으로 인한 주가하락 방어 역할만을 할 뿐이지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자사주 매입 이후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주주들이 명확하게 알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LG가 현재 보유 중인 1조7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주주환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이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서는 이사회 중심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과 이행을 공식화 함에 따라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스튜어십코드 활동과 맞물리면서 미이행 상장기업에 대한 주주활동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등 적극적인 주주활동 등이 펼쳐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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