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투자비만 7.5조' SK온...SKIET 매각 나서나

SKIET매각설...4조원대 유동성 확보 필요
SK온 적자 지속...SK이노베이션 재무 부담 지속
헐값 매각 우려도

박소연 승인 2024.05.16 19:11 의견 0

SK온이 자금수혈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계열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를 매각할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SK온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SKIET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 방침을 정하고 인수 후보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SKIET는 2019년 소재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자회사다​. 2021년 5월 코스피에 상장됐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의 계열사 매각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조 단위 투자를 집행해야하는 SK온의 설비투자(CAPEX)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SK온에 투입되는 설비투자 비용은 올해만 7조5000억원에 달한다.

​조 단위 비용을 집행하는 반면 SK온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SK이노베이션의 재무부담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연결 기준 차입금은 30조53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27조1682억원 대비 3조원 가량 증가했다. 별도 기준 차입금이 줄어든 반면 자회사들의 차입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

​SK온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16조6258억원을 기록해 전년 10조8151억원 대비 6조원 가량 늘었다.​

​SK온은 출범 직후 3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SK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58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고금리와 실물 경기 부진으로 전기차 시장에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이 도래하면서 전기차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SK온의 현금성자산이 3조6748억원임을 감안할 때 4조원 가량의 자금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SKIET의 지분을 매각할 경우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SK이노베이션은 SKIET 지분을 61.2% 보유하고 있다. 16일 기준 SKIET의 시가총액은 4조 1067억원을 기록했다. 단순 계산으로 SK노베이션의 지분 가치는 2조5000억원에 이른다.

​다만 헐값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KIET 현재 주가는 지난해 7월 12만원대를 기록한 것 대비 50% 하락한 수치다. 외부 투자를 유지할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

​아울러 최근 실적도 부진하다. SKIET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67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

​지분 매각 시 제 값을 받지 못할 경우 손해는 소액주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 지분 일부매각 등 배터리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