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한도' 삭제한 ㈜LG, 22년 배당은

지난해 배당정책 개선 및 자사주 취득 발표
현금배당성향·DPS·현금배당수익률 꾸준히 상승 중

박소연 승인 2023.01.17 16:45 의견 0

지주사 ㈜LG가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가운데 22년 배당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는 지난해 이사회를 열고 배당정책 개선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정책을 내놨다.

​​LG는 기존 배당금 정책에서 '배당금 수익을 한도로'라는 단어를 없애기로 했다.

앞서 지난 2020년 LG는 지주회사의 특성을 반영해 '배당금 수익을 한도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배당금 수익 한도'라는 제한을 없애면 배당금이 37.5%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배당금 수익 외 상표권 수익, 임대수익에 대해서도 배당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LG는 2024년 말까지 총 5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현재까지 34% 자사주 취득을 달성했다.

LG 트윈타워 [사진=박소연 기자]

LG는 LG그룹의 지주사로 전자·화학·생활건강 등 주요 계열사 지분 3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핵심 지배구조는 구광모 회장→LG→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이다. 구 회장의 지분은 15.95% 수준이며, 구 회장을 포함한 LG그룹 일가가 총 41.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LG는 지난 3년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금배당성향 30% 이상을 유지해왔다. 현금배당성향은 2019년 66.57%, 2020년 33.02%, 지난해 36.38%를 기록했다.

주당배당금(DPS) 또한 2019년 2200원, 2020년 2500원, 지난해 2800원으로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현금배당수익률의 경우 국내 지주사 평균 배당률보다 낮은 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지주사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3.8% 수준이다. LG의 현금배당수익률은 2019년 2.98%, 2020년 2.86%, 지난해 3.46% 수준이었다.

구 회장이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LG의 배당을 확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LG에서 수령하는 배당이 상속세의 주요 재원이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2018년 구본무 전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은 후 연부연납제도로 2023년 11월까지 5년간 6회에 걸쳐 상속세를 납부 중이다. 부과된 상속세는 7155억원 규모다.

LG의 배당 지급 여력 또한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LG는 4분기 별도 기준 매출 1306억원, 영업이익 45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금수익, 상표권 사용 수익, 임대수익 등이 고르게 증가하고 안정으로 비용관리를 한 탓에 전 분기 대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성 자산 또한 별도 기준 1조5543억원 수준이다.

LG 관계자는 "주주환원 정책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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