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앞둔 교원투어...큐텐 사태에 발목 잡히나
업계 추산 교원투어 미수금 60~100억원대
현재 자본 잠식..올해부터 본격 실적 개선 기대
3분기 전통적 성수기..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타격
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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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6 10:04 | 최종 수정 2024.07.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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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기반의 e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로 국내 여행사들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원투어 역시 올해 실적 개선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여행사별 미수금 예상액이 1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교원투어의 미수금은 60~100억원대로 전해졌다. 이는 국내 1,2위 여행사인 하나투어 80~100억원, 모두투어 75억~100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6~7월 미수금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도래하는 정산 기한에 발생하는 미수금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과정이다"며 "정확한 추산 금액은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교원투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국내 10위권 여행사인 KRT를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지난 2022년 종합여행사 톱3에 안착하겠다고 과감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교원투어는 '여행이지'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채널 다변화로 송출객수를 늘리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매출과 송출객 수가 급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364억원을 기록해 전년 99억원 대비 267% 증가했다. 송출객 수는 전년 대비 232% 증가했다. 송출객 수 기준 국내 여행사 5위 수준까지 올라섰다.
매출 성장세에도 교원투어는 현재 완전 자본잠식상태다. 지난해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영업비용 증가세가 매출 증가세를 추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589억원을 차지했다. 이중 광고선전비는 236억원에 달했다. 교원투어는 조승우, 손석구 등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발탁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를 두고 교원투어는 "계획된 적자"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패키지여행 송출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다.
하지만 전통적인 업계 비수기인 2분기를 지나 업계 성수기에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터지면서 실적 개선이 더딜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교원투어의 미수금으로 추정되는 100억원은 지난해 매출의 27%에 해당하는 규모다.
같은 관계자는 "3분기는 7말 8초 휴가 시즌인데다 9월 추석 연휴까지 겹쳐있어 중요한 시기인데 갑자기 큐텐발 미정산 사태가 터지면서 다들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교원투어는 직판 여행사이기 때문에 온라인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다만 정부가 사태 진상 조사에 나서면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공정거래위원회와 합동 현장 조사에 나선 한편 카드사를 소집해 환불을 당부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고, 위메프에선 일부 환불이 이뤄지고 있어서 상황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일말의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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