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롯데하이마트가 온라인 사업 부진으로 난황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 롯데그룹은 향후 5년간 투자 계획에서 온라인 사업부문을 제외해 롯데하이마트의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두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9억원에서 올해 1분기 영업손실 82억원으로 적자 폭이 3배가량 확대됐다.
문제는 이 회사의 실적부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국내 가전시장 규모는 2017년 43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51조7000억원으로 18% 증가했다.
반면, 롯데하이마트의 매출은 2018년 최대매출을 달성한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3조원대로 주저앉았으며, 영업이익은 반 토막 났다.
원인은 온라인 판매 채널의 성장이 더딘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가전 시장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32%에서 지난해 61%로 두 배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하이마트의 온라인 비중 역시 7%에서 19%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비중이 압도적이다.
앞으로의 온라인 사업 전망 역시 어둡다. 롯데그룹은 최근 밝힌 투자계획에서 향후 5년간 37조원을 쏟아붓겠다고 밝혔지만 온라인 쇼핑몰(e커머스) 부문에 대한 투자는 제외했다. 온라인 출혈경쟁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롯데그룹은 지난 2020년 온라인 사업 경쟁력을 위해 7개 계열사 통합 쇼핑앱인 롯데온을 론칭했지만 출범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온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60억원, 영업손실은 450억원이다. 이에 롯데온은 비용이 많이 드는 새벽배송 등을 포기했다.
엔데믹과 별개로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파이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롯데하이마트의 직영점은 2019년 466곳에서 지난해 427곳으로 19곳이 문을 닫았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평균 점포수 감소에 따라 매출 증가세는 강하지 못할 것"이라며 "오프라인 점포의 다변화를 통한 영업 효율 증대와 온라인 쇼핑 매출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