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세종메디칼)
세종메디칼 주주연대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감사 선임을 노린다. 지난해 2월부터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주식거래가 정지되자 회사와의 소통을 통해 거래재개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세종메디칼은 세력이 개입됐다고 알려진 비에스제이홀딩스(옛 카나리아바이오엠)에 인수된 이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13일 <주주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세종메디칼 주주연대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감사 선임에 도전한다. 이날 오후 4시 25분 준 주주행동주의 플랫폼 액트에 결집된 세종메디칼 지분은 6.38%(356만 540주)다.
세종메디칼 주주연대는 “회사와 주주 간의 투명한 소통과 피드백 채널 활성화를 위해, 3가지 주주제안을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주 제안 예상 내용은 ▲감사 윤태준(주주행동주의 플랫폼 액트 대표) 선임의 건 ▲소수주주 대상 기업설명회 정례화 정관 신설 ▲소수주주에 대한 보호 조항 정관 신설 등이다.
세종메디칼은 최대주주가 비에스제이홀딩스(옛 카나리아바이오엠)로 바뀌며, 재무가 급격히 악화됐다.
2023사업연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지난해 2월 29일부터 거래정지 상태다.
세종메디칼은 2010년 설립돼 복강경 수술 기구 등을 제조·조립하는 의료기기 회사다. 코로나19치료제 파이프라인 등을 보유하고 있다. 모태는 과거 최대주주였던 정현국 대표가 1996년 창업한 세종기업이다. 처남 조성환 대표와 매형이 함께 완구 업체를 경영하다 의료기기 사업에 뛰어들며 사업을 일궜다. 복강경 수술 기구의 첫 국산화에 성공하며 성장해 2018년 5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하지만 정현국 대표와 가족 등 5인은 지난 2021년 7월 사모펀드인 타임인베스트먼트와 재무적투자자인 엠오비컨소시엄, 마사 신기술조합에 지분 58.24%(약 394만 주)를 약 757억원(주당 1만 9180원)에 넘기며 회사를 떠났다.
타임인베스트먼트는 사명을 세종메디칼컴퍼니로 변경했으며, 이듬해인 2022년 9월 세종메디칼컴퍼니를 통째로 비에스제이홀딩스에 매각했다.
같은 달 세종메디칼컴퍼니는 소멸하고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존속하는 방식으로 두 회사가 합병되며,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세종메디칼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세종메디칼은 판매관리비로 매년 100억원을 지출하였으며 대규모 자금은 전환사채(CB)를 통해 조달했다. 발행된 CB는 대부분 비에스제이홀딩스가 취득했다.
세종메디칼은 2022년 10월, 11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채 한도를 변경했다. 2022년에만 9월 이후 전환사채를 5차례 발행하였으며, 사채발행 규모는 총 1100억원에 이른다. 이후 2023년 3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한 차례, 지난해 9월까지 총 60억원의 전환사채를 두 차례에 걸쳐 발행했다.
이에 따라 2021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701.8%에 이르던 세종메디칼의 유동비율은 2022년 말 37.7%, 2023년 말 12.7%로 빠르게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반기 말에는 자본잠식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기도 했다.
세종메디칼 지분구조는 신재호(100%)→국도상사(5.93%)→비에스제이홀딩스(6.85%)→세종메디칼이다.
신재호는 과거 주가조작 관련 징역을 받은 인물이다.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홈캐스트 대표이사로 재직하다가 ‘홈캐스트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돼 지난 2018년 2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신재호가 홈캐스트 대표이사 시절 함께한 이창현과 한도 등도 세종메디칼 임원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보고서 기준 이창현은 세종메디칼 총괄사장 미등기임원이었으며, 한도는 세종메디칼 대표이사를 맡았다.
지난 4일 기준 세종메디칼의 대표이사는 윤병학이다.
최근 비에스제이홀딩스 종속회사는 줄줄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 있다.
비에스제이홀딩스 종속 코스닥 상장사로는 현대사료(구 카나리아바이오)와 세종메디칼이 있다.
두 회사 모두 감사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2023 사업연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지난해 2월 29일부터 거래정지 상태다.
세종메디칼 주주연대는 “회사와의 적대적인 대립보다는, 현재 거래 정지와 앞으로의 상장폐지 우려 속 소통을 통한 거래재개를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