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 성신양회 적대적 M&A 나서나

유진기업 계열사, 성신양회 지분 대규모 매입
유진기업 움직임에 "적대적 인수합병 계획" 관측

최희진 승인 2021.12.17 13:43 의견 0

유진기업 계열사인 동양이 국내 5대 시멘트업체인 성신양회 지분을 대규모로 매입했다. 업계에선 유진기업이 성신양회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며 귀추가 주목된다.

유진기업 로고 [사진=유진기업]

17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그룹 지주사인 유진기업이 성신양회를 적대적 인수합병(M&A)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진기업이 잇달아 성신양회 지분을 매입, 3대 주주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다만 유진기업 측은 단순투자라는 입장을 전했다.

유진기업은 성신양회 지분을 직접 매입하지 않고 유진그룹의 레미콘 업체인 동양을 통해 성신양회 지분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동양은 유진기업 계열사인 유진투자증권, 현대개발이 각각 지분 23.78%, 4.79%, 1.45% 등 30.05%를 보유한 사실상 유진기업의 회사 소속이다.

성신양회가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동양은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성신양회 주식을 장내 매수하여 148만2786주를 취득했다. 이는 전체 지분의 6.05%에 달한다.

성신양회 최대주주는 김태현 회장으로 9월 30일 기준 13.03% 지분을 소유 중이다. 김 회장의 아버지인 김영준 전 회장이 11.3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너일가의 총 지분율은 33.16%다. 동양은 이번 주식매입으로 김영준 전 회장의 차남인 김석현 부사장(4.8%)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업계에선 유진기업이 동양을 통해 성신양회를 적대적 인수합병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레미콘 등 건자재 유통회사인 동양이 시멘트가 대표업종인 성신양회를 인수하면 수직계열화 사업구조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유진기업과 성신양회는 각각 주력인 레미콘과 시멘트 업계 시장 점유율이 수위를 다툰다.

적대적 인수합병은 상대기업의 동의 없이 그 기업의 경영권을 얻는 경우이다. 이는 통상적으로 공개매수나 위임장 대결의 형태를 취한다.

동양이 성신양회를 인수한다면 레미콘의 원료인 시멘트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기반을 갖출 수 있다. 유진기업이 성신양회를 인수합병할 경우 안정적으로 시멘트를 공급받아 원가 절감 등을 노릴 수 있게 된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콘크리트업계) 업황 전망이 밝은 데 반해 (성신양회 주가 등이)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지분을 매입한 것”이라며 “시멘트 수급도 문제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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