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실적·주가 반등 'LG생활건강'

10분기만에 매출 성장...9거래일 연속 주가 반등
Beauty 사업 비중 제일 커...시장점유율 하락 추세
재무건전성 탄탄
코카콜라음료 캐시카우...매출 성장률 하락

박소연 승인 2024.05.14 08:43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LG생활건강의 주가와 실적이 모두 반등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전날 45만5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14일 52주 최저가인 30만원 대비 51.83% 상승한 수치다. 최근에는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17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우상향했지만 중국 수요 침체로 2022년 성장세가 꺾였다.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화장품 브랜드 '더후'의 매출 하락 여파가 원인이다. ​

​LG생활건강은 올 1분기 매출 1조 7287억원, 영업이익 151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3.5%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이후 4분기 만에,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성장했다. ​

​뷰티와 음료 매출이 모두 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더후 리뉴얼 제품 출시와 국내 온·오프라인 고성장 영향으로 매출이 늘었고, 중국과 북미 사업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도 동반 상승했다.

​코카콜라 같은 주요 브랜드와 제로 슈거 제품 판매가 늘면서 음료부문도 성장했다. ​홈케어와 데일리뷰티를 포함한 HDB 사업 매출은 소폭 줄었다.

​13일 기준 LG생활건강의 시가총액은 7조1141억원으로, 코스피 56위를 기록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LG생활건강의 사업 부문은 ​Beauty(화장품), HDB(생활용품, Home Care & Daily Beauty),
Refreshment(음료)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비중은 각각 41.4%, 32.1%, 26.6%를 차지했다. ​

​Beauty 사업부문은 '더후', '숨37˚', '오휘', '빌리프', 'CNP', '더페이스샵(TFS)' 등 럭셔리 및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특히 대표 럭셔리 브랜드 '더후'는 국내외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Beauty 매출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Beauty 사업 부문 시장점유율은 3년 연속 하락하는 추세다. 국내 럭셔리 시장 시장점유율은 2021년 25.2%, 2022년 22.4%, 지난해 21.7%를 기록했다. 국내 프리미엄 시장내 시장점율은 같은기간 6.3%, 5.5%, 5.9%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미주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130년 전통의 미국 화장품 브랜드인 에이본을 1억2500만 달러를 투자해 100% 인수했다. 주요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판매 사업을 펼치고 있다.​

​HDB 사업부문은 크게 Daily Beauty(DB)와 Home Care로 구분된다.

​DB는 샴푸, 바디워시, 치약처럼 개인의 미용과 위생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이고, Home Care는 집안 청소와 의류 세탁에 사용되는 생활용품으로 구분된다.

​HDB 사업부문은 LG생활건강의 가장 오래된 사업 부문으로 국내 시장에서 1위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8대 주요 카테고리의 시장점유율은 같은기간 36.6%, 39.0%, 40.1%를 기록했다.

Refreshment 사업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브랜드는 '코카콜라'다.

​주요 종속회사인 코카콜라음료(주)는 The Coca-Cola Company(이하, TCCC)의 보틀링 파트너로서 TCCC부터 원액을 구매해 국내에서 제조하여 판매하는 방식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비탄산음료인 주스, 커피, 생수 등의 제품도 판매 중이다. ​

​Refreshment 사업부문의 시장점유율은 소폭 상승했다. 탄산·비탄산·생수 등의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34.2%, 34.7%, 35.1%를 기록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LG생활건강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실적이 악화됐지만 건전성 유지에 힘쓴 것으로 분석된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전년 33.5% 대비 하락한 30.1%를 기록했다.

​현금성자산은 같은 기간 9270억원을 기록해 전년 6771억원 대비 36.9% 증가했다.

총차입금의존도는 4.8%를 기록해 5% 이하로 떨어졌다.

​통상 부채비율은 200% 미만, 총차입금의존도는 30% 미만을 안정권으로 보는 점을 감안할 때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파악된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LG생활건강은 이정애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이 사장은 1963년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LG그룹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대표이사까지 오른 전형적인 LG맨이다. LG그룹 최초의 여성 CEO이자 첫 공채 출신 여성 대표이기도 하다. ​​​

​1986년 LG그룹에 입사했다. 2005년 생활용품사업부 지류마케팅 부문장을 맡았다. 2018년 이후 LG생활건강 마케팅 상무, 전무, 부사장, 코카콜라음료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 2022년 10월 LG생활건강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이 사장은 올해 중국 매출 회복세와 더불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내부적으로 지난해는 시장 및 고객 변화에 대한 선제적인 준비와 지속적인 투자의 중요성이 더욱 크게 다가왔던 시간이었다"며 "새로운 시도를 위한 구조 변화와 반전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2024년은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떨쳐내고 새로운 성장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LG생활건강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코카콜라음료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코카콜라음료는 LG생활건강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코카콜라음료는 지난해 매출 1조6126억원, 영업이익 2041억원을 기록했다. 코카콜라음료의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매출 성장률은 2.5%로 전년 10.4% 대비 크게 하락했다.

​최근 국내 음료 시장이 제로탄산 음료 위주로 재편된 영향이다.

​LG생활건강의 Beauty 부문이 반등세에 있지만, 정상화까지 캐시카우 역할을 이어가야할 필요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 선수 한 마디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말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56.53배(동일업종 53.00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0배를 기록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중국 성장 전환, 국내 성장 채널 확충, 비중국향 판로 개척 등으로 지난 2년 간의 매출 감소 추세 종료, 증익 추세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그 시작은 이번 1분기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중국 수요 회복에 따라 이익 안정성이 정상화되는 가운데, 국내 성장 채널 육성, 일본·미국·​동남아 등 비중국의 성장 동력 확보로 성장성 또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DB의 공통비 배분 비중 확대로 HDB 공통비는 매분기 50억씩 증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환율 상승 영향으로 Refreshment 이익 개선 또한 제한적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이익 개선의 열쇠를 쥐고 있는 Beauty 사업부의 마케팅 확대 기조가 연중 지속될 전망이나 더후 대중국 매출액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현시점은 이익 개선의 초입일 뿐 이다"며 "2분기는 기저부담으로 큰 폭의 이익 개선은 어렵겠지만 하반기 강한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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