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 치킨’ 가세한 bhc...BBQ의 선택은

교촌 이어 bhc도 1000~2000원 인상
"가맹정 어려움 지속..부득이한 결정"
bhc 원가율 '치킨 빅3' 중 최저 수준
"소비자에게 부담 전가" 지적도

최희진 승인 2021.12.15 11:37 | 최종 수정 2022.04.19 09:42 의견 0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치킨업계 1위인 교촌에 이어 2위인 bhc도 '2만원 치킨' 대열에 합류했다.

[사진=각 사]

15일 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은 오는 20일부터 치킨 메뉴를 비롯한 일부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1000~2000원 인상한다고 13일 밝혔다. bhc치킨의 가격 인상은 2013년 독자 경영 후 8년만에 처음이다.

bch치킨측은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지난 7일 전국 가맹점 협의회와의 회의 중 가맹점의 강력한 요청으로 현재 매장에서 체감하고 있는 인건비와 배달료 상승, 배달앱 이용 증가에 따른 수수료 부담, 임대료 상승, 원부자재 인상 등으로 가맹점 운영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을 예상해 부득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요 제품으로 ‘해바라기 후라이드'는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2000원 오르며, 부분육 메뉴는 1000~2000원 가격이 인상된다. '뿌링클 콤보' '골드킹 콤보' 등 콤보류와 '레드킹 윙' '맛초킹 윙' 같은 윙류는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뿌링맵소킹 스틱' '양념맵소킹 스틱' 등 스틱류는 1만9000원에서 2만원이 된다.

'뿌링클' '골드킹' 등 bhc치킨 대표 메뉴들의 경우 1000원 인상하기로 했다. '빠덴더' '펌치킨' '포테킹 콤보' '싸이순살' '로젤킹' 등 올해 출시된 5종은 가격 인상에서 제외됐다.

사이드 메뉴 매출 효자 품목인 '달콤바삭 치즈볼'의 경우 가격이 동결된다. 이외 올해 선보인 '뿌링클 홀 닭가슴살'을 비롯한 HMR 제품, 펫쿠키 '멍쿠키' 역시 기존가로 동결된다.

치킨 프랜차이즈 1위 교촌과 2위 bhc가 잇달아 가격을 인상하자 3위 bbq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bbq 관계자는 “가격 인상 계획은 없으며 현재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bhc 전국 가맹점 협의회에서 가맹점주들은 강력하게 가격 인상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bhc는 가격 인상의 과실이 가맹점에게 돌아가도록 원부자재 공급 가격은 인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bhc 본사의 지난해 원가율은 57.8%로 빅3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를 감안하면 가격 인상 대신 가맹점주에게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을 낮추는 방안도 가능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경우 가격 인상 없이 가맹점주의 수익성을 높여줄 수 있다. 결국, 본사 이익을 보전하는 대신 소비자 가격을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소비자 A씨는 “치킨 가격이 너무 올라서 주문 횟수를 줄일 거 같다”며 “그나마 가격을 유지하는 다른 치킨에 더 손이 많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bhc치킨은 매출 4003억원, 영업이익 12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33% 올랐으며, 영업이익률은 3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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