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승계 속도 낸다...올리브영 IPO도 임박

CJ그룹 이 남매, 경영 일선에 나서며 지분 확대
신형우선주, 의결권 없으나 '장기전' 대비용
올리브영 상장 앞두고 '이선호' 승진 예측 돼

최희진 승인 2021.12.03 16:40 의견 0

CJ그룹 오너가 3·4세들이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그룹의 새 성장 동력을 키우는 신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동시에 지분을 늘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경후(왼쪽) CJ ENM 부사장과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사진=CJ그룹]

CJ그룹 3세 이경후·선호남매가 CJ4우(신형우선주)의 지분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3분기 추가 매입에 나선 셈이다. 이들 남매가 지분을 보유한 CJ올리브영도 내년 상반기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판단된다.

3일 CJ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선호 부장은 올해 3분기 CJ4우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25.16%까지 높였다. 그는 올해 1분기 CJ4우의 지분을 2020년말 기준 22.98%에서 24.84%로 늘렸다. 이후 2분기엔 추가 매입이 없었다. 주가가 최대 9만2400원까지 오르자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후 3분기에 주가가 하락하자 재차 지분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장의 누나 이경후 CJ ENM 부사장 역시 비슷한 수순이다. 지난해 말 22.72%에서 올해 1분기 23.95%로 늘린 이후 3분기 들어 24.19%까지 확보했다.

신형우선주의 경우 보통주 전환 시점까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현재 시점에서는 우선주에 의결권이 없어 CJ 오너 3세 남매의 지배력이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되는 데다가 보통주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된다는 장점이 있어 오너가의 경영권 승계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부장)은 지난 9월 입사 이후 처음으로 후계자 자격으로 외부 공식행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실무 경험을 쌓으며 내외부 인맥을 넓혀가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CJ그룹 승계 핵심으로 거론되는 CJ올리브영이 내년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작업을 본격화 했다. CJ그룹 오너 3세들이 지분을 많이 확보하고 있어 IPO를 통한 승계 재원 활용이 예상된다. 수조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는 가운데 CJ올리브영의 온라인 전환 경쟁력이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CJ그룹에서는 이재현 CJ그룹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부장)의 임원 승진이 점쳐지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이 회장의 딸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부사장)과 아들 이선호 부장이 각각 지분 4.26%, 11.09%를 보유 중이다. CJ올리브영이 상장하면 이 지분을 현금화해 그룹 경영의 핵심인 지주사 CJ의 지분을 매수하는 데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미래에셋증권과 모건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공동주관사 자리는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차지했다. 프레젠테이션(PT)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4조원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관계자는 “빠르면 다음 주 목요일, 늦어도 1월 초에는 인사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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