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등장에 면세점 한숨 연장

변이 바이러스 등장에 위기론 재점화
위드코로나 기대감도 사라져

최희진 승인 2021.12.01 16:03 의견 0

싱가포르 창이공항 롯데 면세점 [사진=구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경영정상화를 기대했던 면세점 업계에 다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5000명대까지 치솟은 데다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위험까지 더해지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1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들은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가 컸다. 특히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만큼, 해외여행이 재개되면 점진적으로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실제, 지난 9월 국내 면세점 총매출은 1조7657억원으로, 8월(1조5260억원) 대비 15.7% 증가했다. 지난해 2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최대 실적이다.

하지만, 면세점업계의 실적 회복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10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6235억원으로, 직전달(1조7657억원) 대비 8.05% 줄었다. 실적 회복세를 한 달을 넘지 못한 셈이다.

지난해 1월 2조248억원이던 면제점 매출은 2월 1조1026억원으로 반토막이 난 이후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는 최근 트래블 버블(여행 안전 권역)을 체결한 싱가포르 등에서 입국한 관광객이 시내 면세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미크론 확산으로 기대감이 꺾이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인된 오미크론은 유럽, 북미 등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외 각국이 오미크론으로 여행을 제한하거나 봉쇄 조치에 들어가고 있어 4분기 호텔·여행·면세 업계 실적 회복도 불투명하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이 돌아오지 않는 이상 실적 개선이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면세 업계의 매출은 외국인 이용객 비중이 전체에서 96.4%인 반면, 내국인이 3.6% 수준에 불과하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올해 세계 관광 업계 손실은 2조달러(2386조원)로 관측된다. 세계 관광객 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5억명보다 70~75%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으로 꼽힌다.

이에 면세점 업계는 ‘오미크론 변이’ 등장에 재고면세품 판매, 온라인 경쟁력 확대 등 그간 버텨온 틈새 생존전략을 더욱 강화에 힘쓰고 있다. 최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편의점 CU의 앱에 입점했으며, 앞서 신라면세점은 쿠팡 및 SSF샵에도 입점한 상황이다.

지난달 진행된 김해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입찰에도 모처럼 롯데와 신라 신세계 면세점 ‘빅3’가 모두 참여하며 떠올랐던 분위기가 사그라든 셈이다.

한편, 오미크론은 지난 9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최초로 검출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다. 오미크론 변이에서는 전파속도 증가, 면역 회피 등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중증도, 백신 및 치료제 효과 등에 대해서는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다.

오미크론은 현재 남아공, 홍콩, 벨기에, 체코,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호주, 덴마크, 캐나다, 포르투갈, 스웨덴, 스페인 일본까지 18개국까지 확산됐다. 오미크론 차단에 나선 국가도 총 70개국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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