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태 대응을 본격화하며 유심 재설정 서비스 도입 첫날 2만3000명이 이용했다고 밝혔다.
SKT는 13일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유심 재설정 진행 현황, 향후 영업 재개 계획 등을 설명했다.
SKT는 13일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유심 재설정 진행 현황, 향후 영업 재개 계획 등을 설명했다. [사진=주주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KT는 유심 재설정 솔루션 도입 첫날인 전날, 모두 2만3000명의 고객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유심 재설정 솔루션은 유심 내 인증 정보 중 일부를 소프트웨어로 변경해 유심 교체와 동등한 효과를 낸다.
전날 유심 교체 고객은 12만명, 전체 누적 교체자는 159만명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잔여 교체 예약은 714만 건으로, 이는 전체 대상자의 20%에 해당한다.
회사는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유심 교체에 집중하기 위해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공항 등 해외 출국자 밀집 지역에도 현장 대응 인력을 투입한 바 있다.
해외 로밍 중에도 최고 수준의 고객 정보 보호가 가능한 ‘유심보호서비스’ 업그레이드도 12일부터 시행했다. 이 서비스는 해외 로밍 이용 시에는 사용이 제한되는 불편함이 있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고객의 단말 정보와 유심 정보를 하나로 묶어 관리해 타인이 고객의 유심 정보를 탈취하여 다른 기기에서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해 주는 서비스다. 지금까지 2400만명 이상이 이 서비스에 가입했다.
아울러 올 1분기 설비투자(CAPEX)가 지난 2018년 이후 1분기 중 가장 적게 집행된 것이 통화 품질 등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설비투자 축소는 일시적 사이클에 따른 것이며, 5G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기 때문에 수치상 적게 나타난 것이다. 투자는 누적 규모가 중요하며, SKT는 앞선 시기에 많은 투자를 진행해왔다”며 “통화 품질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유심 교체로 인한 유통망의 피해와 관련해서는, 신규 영업 정지로 인한 손실을 100% 보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T는 “영업 재개 시점은 대리점과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당국과 협의 중”이라며 “이심 셀프 개통 등을 안내하고 있으며, 유심 교체는 6월 이내에 최대한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심 셀프 개통 프로세스는 기존 10단계에서 5단계로 간소화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엣지를 발표한 가운데, 신규 가입이 아닌 기기 변경은 SKT 사용자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고객 신뢰 회복 조치도 본격화된다. SKT는 ‘고객신뢰회복위원회’를 이르면 이번 주 중, 늦어도 다음 주까지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위원회는 고객 보상 및 사후 대응책 마련을 위한 조직으로, 그룹 차원의 ‘정보보호혁신위원회’와는 별도로 운영된다. 보상안 결정은 회사 내부 및 이사회의 승인 여부에 따라 최종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