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서울보증보험이 지난 14일 상장됐다. 이날 주가는 공모가(2만 6000원)대비 23%(3만 2150원)까지 상승했다. (사진=네이버증권)

서울보증보험의 주가가 상장 첫날인 지난 14일 공모가의 23%까지 상승했다.

이 회사는 상장을 하며, 파격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오는 4월 2024년 결산 배당으로 20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공모가액 기준 배당수익률은 11%에 이른다.

2027년까지 중기 주주환원 목표로 매년 총 2000억원가량의 주주환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실적의 첫 주주환원은 상반기 결산 후로 예상된다.

2025년 상반기 결산 후 주주환원 금액 2000억원 중 최소 배당금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소 배당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환원 재원은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된다.

지난 1월 정관 개정을 통해 분기배당을 도입했다. 향후 분기배당이 기대된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서울보증보험은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보증보험 상품을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 보증보험사다.

주요 보험 상품에는 신원보증, 채무이행보증, 선급금이행보증, 신용보증, 원자력보증 보험 등이 있다.

1969년 대한보증보험으로 출범했다. 1997년 외환위기로 재정위기를 맞아, 정부 주도로 1997년 한국보증보험과 합병됐다.

1998년 현재의 SGI서울보증보험으로 재출범했다.

1999년 6월 금융건전성 개선을 위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4조 1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받았다.

이로 인해 예금보험공사는 지분율 93%의 서울보증보험 최대주주에 올랐다.

상장 후 주주구성은 예금보험공사 83%, 공모 주주 8%, 우리사주조합 1% 등이다.

전체 보증기관 가운데 시장점유율 2위(24%)를 차지하고 있다. 민간 보증기관 내 시장점유율은 1위(56%)다.

다만, 보증보험사 외 대체 가능 기관이 존재하는 신용보증 영역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현재 국내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28개의 공적 보증기관과 건설공제조합, 공인중개사협회 등 53개의 민간 보증기관이 존재한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이명순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사장. (사진=서울보증보험)

이명순 사장은 지난해 1월 SGI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임기는 2027년 1월까지다.

1968년생으로 대구 대륜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정책학석사학위, KDI국제정책대학원 정책학 석사학위, 미국 듀크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개발정책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들었다.

금융위원회 금융소비자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에 올랐다.

◆ 숨겨진 리스크을 체크하자

번 돈을 대부분 배당하겠다는 것인데, 향후 실적변동성이 변수다.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2022년 5252억원, 2023년 4179억원, 2024년(추정치) 2110억원으로 최근 3년간 연속해서 감소세에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추정치가 2110억원임을 고려하면, 서울보증보험의 2024년 결산배당 배당성향은 95%에 달한다.

이와 관련, 회사는 주주환원에 단서 조항을 달기도 했다.

회사의 자본 수준, 재무 상황, 각종 계약상의 제약, 관련 법률과 규제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여 결정하는 것으로, 향후 배당금 규모나 지급 여부, 자사주 매입소각 여부에 대해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당기순이익이 줄어드는 등 재무상황이 악화되면 배당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서울보증보험의 향후 실적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전망과 부정적인 전망이 공존한다.

금리 인하기 채무자로부터 돈을 받기 수월해져 구상률이 높아지고 손해율이 낮아져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입장과, 내수 부진으로 실적 변동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나뉜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채무불이행에 대한 구상권 행사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손해율 하락으로 점진적 개선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내수 부진 추세가 장기화되고 있으며 건설 관련 보증도 전채 잔액 중 약 9%에 달하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 경기 민감도가 높은 보증보험 특성상 실적 변동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버행 우려도 있다.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보호예수기간이 종료되는 1년 후부터 2027년 말까지, 공적 자금 회수를 위해 보유 지분 83% 중 최대 33%의 지분을 털어낼 계획이기 때문이다.

설 연구원은 이와 관련 “서울보증보험이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대응할 계획임을 언급했으나, 유통주식 비중 등을 감안했을 때 여력은 다소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 선수 한 마디

자본 건전성이 매우 높아 향후 효율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보증보험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44%로 업계 내에서 압도적으로 높다”며 “회사는 킥스 비율을 중장기적으로 320%까지 낮출 계획이다. 운용자산 내 대체투자 비중을 16%에서 23%로 확대하고 운용 수익률을 3.0%에서 3.4%로 상향해 자본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목표 달성 시 연간 세전이익은 336억원 개선되며, 이는 2023년 연간 세전이익 대비 6%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