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과 삼성생명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계절적 요인과 유배당연금보험 상품 등 지난해 4분기 복병이었던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과 삼성생명은 올 1분기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보다 낮은 실적을 받으며 어닝쇼크를 기록할 전망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현대해상의 순이익 전망치는 1905억원으로 컨센서스(2553억원)를 254억원 하회할 것이며, 삼성생명의 순이익 전망치는 4965억원으로 컨센서스(6362억원)를 220억원 하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의 올 1분기 별도기준 순이익은 1826억원으로 컨센서스를 32.2% 하회할 전망이며, 삼성생명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6017억원으로 컨센서스를 6.3% 하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해 4분기에도 어닝쇼크를 기록했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4분기 당기순손실 82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80% 넘게 쪼그라든 943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4분기 문제였던 부분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진 모습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복병이던 계절적인 요인이 올해 초까지 영향을 미쳤다.
현대해상의 올해 1분기 예실차(보험사가 예상한 보험금과 실제 지급한 보험금 차이)는 작년 4분기만큼 높을 전망이다. 작년 겨울부터 이어진 독감 유행과 폭설로 인한 자동차 사고 증가가 개선되지 않았으며, 여기에 산불피해까지 발생해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늘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현대해상은 산불 관련 보험금이 다른 보험사보다는 작다. 오는 2분기에 인식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유배당연금보험 상품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유배당연금보험은 회사가 주식·채권에 투자해 얻은 이익의 일부를 정기적으로 계약자들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2000년대 판매가 중단됐지만 여전히 가입자들이 남아 있다. 이들의 기대수명이 늘어나며 지급해야 할 보험금은 늘어나는 추세다.
김도하 연구원은 “금리 추이를 보건데 유배당 연금 블록으로부터 분기 500억~1000억원 규모의 손실이 인식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