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토스뱅크 중장기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나경 기자)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 토스뱅크가 중장기 목표를 통해 또 한 번의 도약 의지를 밝혔다. 향후 3~5년간 중장년층을 겨냥한 서비스를 강화할 뿐 아니라, 기술 발전을 통한 글로벌 진출까지 꾀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기업공개(IPO)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부재해, 토스뱅크는 당분간 사업다각화를 통한 이익 성장에 집중할 전망이다.
16일 토스뱅크가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중장기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토스뱅크 고객 수가 1200만 명을 돌파했다. 월간 활성화 이용자(MAU) 수는 88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은행권 중 세 번째 수준”이라며 “토스뱅크는 지금까지 고객 중심의 혁신과 안정적인 성장, 신뢰 구축에 집중해 왔다. 이제 그 기반 위에서 더 큰 도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해 순이익 432억원을 내며 첫 흑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출범해 2022년 2644억원, 2023년 175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월간 활성화 이용자(MAU) 수는 지난 2023년 4분기 640만 명에서 지난해 말 880만 명으로 늘었다.
토스뱅크는 중장기(향후 3~5년간)적으로 ▲고객 중심 최적화 ▲기술 내재화를 넘어선 표준화 ▲글로벌 진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고객 중심 최적화 부문에서는 영시니어, 액티브시니어 등 중장년층을 겨냥한다. 금융에 헬스케어, 자산관리 등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은미 대표는 “토스뱅크가 타깃으로 하는 고객은 50대 이상 정도의 액티브시니어다. 액티브시니어들은 이제 퇴직을 하며 금융니즈가 활발한 집단이다. (이들을 위해) 대출보다는 자산관리, 수신, 금융과 비금융을 결합한 상품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 내재화 부문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리스크 예측모델을 추가하는 등 신용평가 모형인 TSS(Toss Scoring System)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 인력의 55%는 IT개발자다. 또한 60여 명의 데이터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토스뱅크의 솔루션들은 대부분 자체적으로 개발한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토스뱅크는 기술강점을 기반으로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시장 등 글로벌 확장을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본인은 글로벌 금융허브와 글로벌 은행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본인의 경험으로 봤을 때 토스뱅크의 전략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예전에는 자본과 영업력이 주요한 해외 진출 모델이었다면, 최근에는 고객 중심의 문제 해결과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력이 주요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모두 보고 있다. 특정 국가를 한정 짓고 있지는 않다”며 “토스뱅크와 원앱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건 등 규제 등과 관련해 여러 옵션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해외 진출 방식은 지분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뱅크는 해외 진출에 7년이 걸렸지만, 토스뱅크는 5년 만에 진출할 계획이다. 너무 이르지 않냐는 우려도 있지만, 해외 여러 기관들에서 이미 토스뱅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토스뱅크는 그 외 주택담보대출 및 외화통장의 송금 기능, 기업 고객을 위한 보증 기반 대출 등 사업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주택담보대출을 준비하고 있다. 토스뱅크 출범 4년이 조금 넘는 시기에 출시되는 것으로, 다른 인터넷 은행에 비해 늦은 건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토스뱅크는 IPO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은미 대표는 “IPO에 대해서는 구체적 계획이 없다.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인식하고는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