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 계열사인 한솔피엔에스의 상장폐지 소식에 소액 주주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그룹 지주사인 한솔홀딩스는 자회사 한솔피엔에스를 자진 상장폐지 하기 위해 잔여주식 54%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섰다.
금융당국의 시가총액 미달에 따른 증시 퇴출 방안에 대한 선제적 조치지만, 일부 주주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공개매수 기간은 31일부터 4월 30일까지로, 총 31일간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1900원으로, 28일 종가인 1199원 대비 58.5% 할증된 가격이다.
공개매수에 성공하게 되면, 한솔홀딩스의 한솔피엔에스 지분율은 기존 46.07%서 100%로 올라가게 된다.
한솔홀딩스는 한솔피엔에스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두 가지 사유를 들었다.
한솔피엔에스는 상장회사로서 이질적인 사업부문이 한 회사내에서 운영되고 있으므로 기업가치 개선을 위한 사업구조 재편 실행에 제약이 있다고 밝혔다.
IT서비스부문은 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제공하는 구조로 인해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있으나 외부 시장 확장이 어려우며, 이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또 IT하드웨어 유통총판 사업분야는 총판 산업의 구조적인 제약으로 인해 1% 미만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지류유통 사업은 성숙산업으로 산업 전체적으로 성장 정체가 지속되고 있고 국내 시장은 외부환경과 연동되어 제한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래픽=챗GPT]
아울러 올해 초 금융당국이 내놓은 '주식시장의 질적수준 제고를 위한 IPO 및 상장폐지 제도개선 방안'에 대응한다고도 설명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지난 1월 시가총액 미달에 따른 증시 퇴출 대상에 대해 재무적 상장 유지 기준을 강화했다.
현재 코스피 50억원, 코스닥 40억원인 시가총액 기준은 2026년 초 200억원, 150억원으로 2027년 초에는 300억원, 200억원, 2028년초에는 500억원, 300억원으로 상향조정된다. 년도별로 시가총액 기준을 맞추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된다.
2일 기준 한솔피엔에스의 시가총액은 386억원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공개매수 발표이후 주가가 57.3%오른 결과로 지난달 28일 기준 시총은 246억원이었다.
통상 국내 증시에서 상장폐지는 경영권 매각을 앞두고 있거나, 배당 수익을 독점하기 위한 목적으로 단행된다는 점에서 소액주주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한솔피엔에스의 경우 2년뒤 상장폐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50% 할증된 가격에 공개매수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평단가가 높은 주주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한솔피엔에스 종목게시판에선 "평단이 2600원인데 공개매수가에 넘기란 소리냐", "3000원대 주주는 어떡하라는 거냐", "25원 주는 배당 받으면서 버텼는데 이게 뭐냐. 몇년 후면 원금 배당도 회복 가능한 회사다"는 의견을 내놨다.
2023년 18억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회사는 지난해 영업흑자(33억)으로 돌아서면서 실적회복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도 있었다. 지난해 지류부문 판매량이 회복된 데다, IT부문의 대내외 수주가 증가하면서 매출과 손익이 증가했다.
힌솔그룹 관계자는 "경영활동의 효율성 및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확보하고, 사업구조 재편 등을 통한 기업 가치의 실질적인 개선 등을 위해 금번 공개매수를 실행하는 것이며, 한편으로는 상장폐지라는 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주주가치의 선제적인 보호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