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최근 1년간 키움증권 주가추이. (사진=네이버증권)
키움증권 주가가 한 달 새 8% 넘게 상승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3일 11만3700원에서 이달 3일 12만3200원으로 8.36% 상승했다.
키움증권은 대체거래소(NXT)에서도 국내 주식 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브랜드 파워를 증명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국내 주식 점유율은 한국거래소 20%, 대체거래소(NXT) 33%다.
이달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신청도 앞두고 있다.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발행어음업으로 진출이 가능하다.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리테일 영업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어, 발행어음 사업 승인을 확보한다면 수신 기반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또한 증권사 스스로의 자산을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자기매매(트레이딩)와 기업금융(IB)의 동반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1년 이내의 어음으로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초대형 IB가 자기자본 대비 200%까지 발행할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이다. 증권사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기업 금융, 부동산 금융,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할 수 있다.
◆ 주주환원
기업가치제고계획을 약속한 지 일 년 만에 목표 대부분을 초과 달성했다.
키움증권은 상장사 1호 밸류업(기업가치제고계획) 공시 기업이다. 지난해 5월 기업가치제고계획을 공시했으며, 이어 같은 해 9월 밸류업 지수에 편입됐다.
당시 이 회사는 3개년(2023~2025년) 중기 목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 ▲주주환원율 30%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을 발표했다.
이어 일 년여 만인 지난달 26일 기업가치제고계획 이행현황 공시를 통해 ▲ROE 17.6% ▲주주환원율 31.0% ▲총주주수익률(TSR) 24.3%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달까지 자기주식 105만 주를 소각했다. 지난해 3월 자기주식 70만 주를 소각했으며, 이어 같은 해 10월 자기주식 35만 주를 추가로 매입해 지난달 소각을 완료했다.
또한 지난해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배당금 7500원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대비 150% 늘어난 금액이다. 배당기준일 전 배당금을 확정하는 ‘선(先)배당 후(後)투자’ 정책도 도입했다.
키움증권이 달성해야 할 마지막 목표는 PBR 1배 달성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의 PBR은 0.58배 수준이다.
키움증권은 PBR 1배 미만 구간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키움증권 여의도 사옥. (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은 온라인 주식거래 전문 증권사로, 별도 지점 없이 본점 1곳을 통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00년 1월 다우기술, 엘렉스컴퓨터, 삼성물산 등이 출자해 키움닷컴증권으로 처음 출범했다. 2004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2006년 사명에서 ‘닷컴’을 떼어내 현재 사명으로 변경됐다. 이후 2009년 코스피로 이전 상장했다.
2024년 말 기준 키움증권의 단독 최대주주는 지분율 42.31%의 다우기술이다.
엘렉스컴퓨터는 다우기술에 인수된 뒤 2017년 봄툰과 합병해 키다리스튜디오로 바뀌었다. 삼성물산은 2005년 키움증권 주식을 장내매도해 관계를 청산했다.
2022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획득했다.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위탁매매 부문에서 업계 최고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성도 높다. 이 회사의 5개년 평균 총자산수익률(ROA)은 1.7%로 업계 평균(1.0%) 대비 높다. 지난해 순영업수익 점유율은 7.8%다.
또한 위탁매매 부문의 시장지위를 기반으로 부동산금융, 채권자본시장(DCM) 등 IB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캐피탈, 부실채권 투자 전문 계열사(F&I) 설립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 자금 여력은 어때?
올 1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에 부합될 전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6% 감소한 2267억원이다.
자기매매(트레이딩)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실적을 견인했던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축소되며 전년동기 대비 17.7% 감소할 전망이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6% 증가할 전망이다. NXT 점유율이 높으며, 해외주식 수수료가 전년동기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며, 국내 거래대금 감소를 상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기업금융(IB) 및 기타수수료도 부동산 금융 관련 대형 거래가 반영돼 전년동기대비 성장하는 흐름이다.
◆ 지배구조
키움증권은 다우키움그룹의 주요 계열사지만 지배구조 꼭대기에 있는 비상장법인 이머니의 종손회사에 불과하다.
키움증권은 사실상 100% 가족회사인 이머니의 지배를 받고 있다.
키움증권 지배구조는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33.13%)→이머니(31.56%)→다우데이타(45.20%)→다우기술(42.31%)→키움증권’이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전 회장과 그의 장남 김동준 대표가 이머니를 통해 키움증권을 간접 지배하는 구조다. 김 전 회장 일가의 키움증권 지분율은 0%다.
이머니는 2003년 키움이앤에스로부터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초기 자본금은 5억원이다.
김익래 회장은 2009년 이머니 지분 전량을 사들였으며, 이후 지분 절반인 9만 주를 이머니에 무상으로 지급해 자기주식으로 만든 후 소각하지 않았다. 자사주를 통해 이머니에 대한 실질 지배력을 올린 것이다.
현재 다우키움그룹은 이머니 최대주주가 장남인 김동준 대표로 바뀌며 승계가 마무리된 모습이다.
이머니 주주는 개인 최대주주인 김동준 대표 33.13%, 김익래 전 회장· 장녀 김진현 씨·차녀 김진이 씨 각각 6.02%로 구성돼 있다. 나머지 54.8%는 자사주로 의결권이 없다.
남은 승계 절차는 김 전 회장의 잔여 다우데이타 지분을 김 대표에게 넘겨주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김익래 전 회장의 다우데이타 지분율은 23.01%에 달한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사진=키움증권)
엄주성 사장은 지난해 키움증권 대표이사에 올랐다. 임기는 오는 2027년 3월까지다.
1968년생으로 시흥고등학교(현 금천고등학교)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투자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대우증권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 키움증권에 합류해 자기자본투자(PI)팀에서 근무했다.
이후 PI본부 이사부장, 투자운용본부 이사, 투자운용본부장으로 일했다. 투자운용본부장으로 근무하며 상무보, 상무, 전무로 승진했다.
2022년 전략기획본부장 전무를 거쳐, 2023년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에 선임됐다.
김익래 전 회장의 장남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키움증권 이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엄주성 대표가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
김동준 대표는 지난달 키움증권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엄 대표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경쟁사 비방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엄 대표는 지난달 26일 여의도 TP타워에서 개최된 제2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토스증권 커뮤니티는 리딩방 같다는 외부 평가가 있다”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 숨겨진 리스크을 체크하자
캐피탈, F&I, 저축은행 등 경기민감도가 높은 주요 자회사에 대한 출자가 지속되고 있어, 계열사의 실적 추이를 잘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키움캐피탈 지난 2019년부터 올해 2월까지 5번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키움증권이 해당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모두 참여했으며, 출자금액은 총 2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2022년에는 키움저축은행의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2021년 이후 키움F&I 유상증자에도 6차례 참여해 총 2950억원을 출자했다.
◆ 선수 한 마디
키움증권의 목표 주주환원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연간 주주환원율은 30%로 경쟁사 대비 낮다”며 “추가적인 방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