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500선을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지난 2017년 10월 30일, 코스피는 2,501.93으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2,500선을 넘긴 바 있다.
하지만 31일 공매도 재개 첫날 코스피는 급락하며 다시 25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소폭 회복하며 2500선에서 공방 중이다.
31일 오전 9시 26분, 코스피는 전장보다 66.03포인트(2.58%) 내린 2,491.95를 기록했다. 이는 개장 직후보다도 낙폭이 더 확대된 수치로, 코스피가 장중 2,500선을 하향 이탈한 것은 약 두 달 만이다. 이날 장 초반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54포인트(1.74%) 내린 2,513.44로 출발했으며, 이후 낙폭을 키우며 한때 2,487.08까지 떨어졌다.
공매도 재개와 함께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846억 원가량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3,194억 원, 432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5,751억 원어치를 매도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우려에 공매도 재개 불안감까지 겹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공매도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대차잔고가 늘어난 2차전지 종목들이 대거 하락하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4.78%), 포스코퓨처엠(-5.91%)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삼성전자도 2.33% 내리며 다시 ‘5만 전자’로 주저앉았다.
업종 전반에 걸쳐 하락세가 뚜렷하다. 의료·정밀(-3.48%), 제약(-2.78%), 화학(-3.0%) 등 주요 업종이 일제히 하락하며, 전 업종에 파란불이 켜졌다. 코스닥 지수도 약세 흐름을 보이며 오전 9시 52분 기준 680.47까지 하락했다. 특히 공매도 타깃으로 지목된 에코프로(-8.27%), 에코프로비엠(-4.25%) 등의 2차전지주 낙폭이 두드러졌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8원 하락한 1469.1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