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경기도 성남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된 차바이오텍 제23기 정기주총 이후 주주간담회에서 최석윤 신임 대표가 경영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나경 기자)

차바이오텍이 오는 2027년까지 자회사 차헬스케어를 상장해, 지분을 판 돈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차바이오텍은 자회사 차헬스케어 지원을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가가 3분의 1토막 난 상태다.

차병원그룹 계열사인 코스닥 상장사 차바이오텍이 31일 경기도 성남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제23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차바이오텍은 이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자본준비금 감액 및 이익잉여금 전입 승인의 건 ▲이사와 감사의 원수 개정의 건 ▲의결권 개정의 건 ▲사내이사 최석윤 신임의 건 ▲사외이사 전태준 재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가결시켰다.

오상훈 대표이사의 임기가 이달 만료됨에 따라, 새로 선임된 최석윤 사내이사가 새로운 대표이사에 올랐다.

최석윤 대표는 주총 이후 주주간담회에서 향후 차바이오텍의 경영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최석윤 대표는 “2027년까지 자회사 차헬스케어를 상장하는 게 목표”라며 “차헬스케어를 상장 시 차바이오텍 지분을 최대한 구주매출로 돌려줄 생각이다. 법률이 허용하는 한 차바이오텍에 돌려줄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상증자 이유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앞서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12월 20일 2500억원 수준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상장주식수의 41.11%에 이르는 2314만 8150주의 신주를 주당 1만 800원에 발행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주가는 지난해 12월 17일 1만6020원에서, 유증 공시 후 3거래일 만인 같은 달 23일 1만 500원으로 34.46% 떨어졌다.

이후 차바이오텍은 5차례의 정정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규모를 1800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신주 발행 수는 상장주식수의 34.16%인 2011만1740주다.

해당 유상증자에서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은 11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줄었다.

최 대표는 “세포 치료제의 임상실험을 위해서는 해외에서 실험을 할 수 있는 병원의 숫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회사 차헬스케어의 미국 LA 병원 완공을 위해 5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앞서 2022년 완공이 목표였지만, 건설사 소송 문제와 코로나19로 2023~2024년 공사가 중단됐었다. 오는 7월 말 공사를 재개하는 게 목표다. 현재 LA 병원은 85% 완공된 상태다. 나머지 15%를 짓는 데 1400억원이 추가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법(이하 첨생법) 관련 파이프라인 변동사항도 나왔다.

남수연 사장은 “앞서 면역세포치료제 CBT101은 생산원가가 800만원으로 상업성이 적었다”며 “이를 한번 채혈해서 1번 투여하는게 아닌 1번 채혈해 동결시킨 후 5번 투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생산원가를 줄이는 방법을 개발 중”이라며 “이를 기존 CBT101에서 Chank101로 이름을 변경하여 첨생법 등록을 진행 중이다. 8월 중 모든 데이터나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주주는 회사의 계획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주주는 “지금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만 바뀌고 지난 2017년부터 들었던 레퍼토리와 똑같다. 차바이오텍 대표가 앉아 있는 건지 차헬스케어 대표가 앉아있는건지 헷갈린다”며 “주가부양을 위해서 어떤 계획이 있는지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차 대표는 “차헬스케어가 차바이오텍 연결재무제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대표는 주주의 이익뿐 아니라 임원의 이익도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돈을 벌어들이겠다. (신임 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신뢰를 높이기 위해 3개월만 시간을 주면 파악해 그때 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