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의 정기 주주총회가 25일 열렸다.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이전과 달리 주주제안을 하지 않으면서 주총은 30여 분 만에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날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에서 금호석유화학의 제4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요 안건은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승인의 건 △사내이사 박준경 선임의 건 △사외이사 4명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박상수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25일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에서 금호석유화학의 제48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t사진=주주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박철완 전 상무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금호석유화학 상무를 역임했으며, 2021년 이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경영권을 둘러싸고 대립해 왔다. 지난해 주총에서는 행동주의 펀드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손잡고 자사주 100% 소각, 이사진 진입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현 시점에서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종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7일 차파트너스가 박 전 상무와의 공동보유 계약을 해지하면서 특별관계가 해소됐다.
박 전 상무의 누나인 박은형, 박은혜 씨도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의 지분율은 0.53%에서 0.47%로 0.04% 포인트 감소했다.
박 전 상무는 이번 주총에서 주주제안을 하지 않았고, 의결권 행사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금호석유화학은 이사회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았으며, 이날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되면서 박준경 사내이사는 재선임됐다. 기존 사외이사인 박상수, 권태균, 이지윤 이사도 재선임됐으며, 민세진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새롭게 선임됐다.
이사진의 임기는 오는 2028년까지로 연장됐으며, 총 10명의 정원이 모두 채워졌다. 이에 따라 박 전 상무 측의 이사회 진입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승인 안건도 가결되면서, 주주들은 보통주 2200원, 우선주 2250원의 배당을 받을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주총에 앞서 △2030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 6% △2030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10% 달성 △향후 3년간 주주환원율 40% 등의 목표를 담은 새로운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발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안건에 대한 주주의 질의는 없었다. 주총에 참석한 주주는 대리 출석을 포함해 총 1345만 7551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 수의 58.8%에 해당했다.
주총 의장을 맡은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지난해 에너지·물류 비용 상승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회사는 전사적인 원가 절감과 위기 관리를 통해 동종 업계 대비 견조한 수준의 이익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핵심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친환경 자동차 솔루션 강화, 바이오 지속가능 소재 확대,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사업 가속화라는 회사의 3대 성장 전략을 기반으로 기존 사업의 개선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