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넥스트레이드가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개장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국회 정무위원회 윤한홍 위원장,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김병환 금융위원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 윤창현 코스콤 대표. (사진=넥스트레이드)
넥스트레이드가 출범 첫 주 동안 거래된 10개 종목에서 2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해당 종목들의 일평균 거래대금 합계도 넥스트레이드 출범 전인 지난달 680억원에서 출범 후 790억원으로 늘었다.
증권가는 아직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되는 종목 수가 적어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증권 회사 실적이 늘 수 있다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11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되는 열 개 종목의 전체 거래량 합은 297만6145주, 전체 거래대금 합은 799억 1328만원이었다.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4일 공식 출범한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다자간매매체결회사)다. 오는 16일까지는 10개 종목만 거래되며, 단계적으로 종목을 늘려 이달 17일 110개 종목, 24일 350개 종목, 31일 800개 종목이 거래될 예정이다.
현재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되는 종목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코오롱인더, LG유플러스, S-OIL, 에스에프에이, 동국제약, 컴투스, 롯데쇼핑, 제일기획, 골프존 등 10개 종목이다.
넥스트레이드는 거래되는 종목에 한해 출범 첫 주 만에 4분의 1에 달하는 점유율을 달성했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4거래일간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된 해당 종목들의 전체 거래량은 1153만6842주, 거래대금은 총 3162억991만원이다.
해당 종목의 전체 주식 거래 중 25.7%가량이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됐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두 거래소에서 거래된 해당 종목의 일평균 거래량 합은 288만 4210주였으며, 일평균 거래대금 합은 790억5247만원이었다.
넥스트레이드 출범 전인 지난달 한국거래소의 해당 종목 일평균 거래량 합 230만7275주, 일평균 거래대금 합 680억7708만원에서 소폭 증가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거래량 증가와 이에 따른 증권 회사의 수익 확대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4일 출범한 대체거래소에서 지난 4일간 거래된 9개 종목의 합산 거래대금은 해당 종목들의 한국거래소 합산 거래대금의 약 30%에 달한다”며 “점진적인 종목 확대를 거쳐 오는 2분기부터 총 800여 개의 종목으로 늘어날 계획인 가운데, 현재의 거래대금 기조가 이어진다면 증권사 입장에서는 전체 거래대금이 약 30%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 모든 시장 참가 증권사들 중심의 수혜가 클 전망”이라며 “물론 6개월 평균 거래대금이 거래소의 15%를 상회할 경우 거래가 제한되는 규제가 있지만, 반대로 오는 3분기까지는 제한이 없다는 의미이고 규제도 실제 거래대금을 반영해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넥스트레이드 거래에 참여 중인 증권사는 교보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안타증권, 토스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 LS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14개 사다.
그 외 다올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 부국증권, 신영증권, 신한증권, 유진투자증권, 카카오페이증권, 케이프투자증권, 한양증권, BNK투자증권, DB금융투자, IBK투자증권, iM증권, SK증권 등도 프리마켓, 애프터마켓 등 일부 시장에 조건부로 참여하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는 전반적으로 넥스트레이드의 성과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리서치 팀장은 “아직 모든 종목을 거래하는 게 아니라 판단은 이르다”고 전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판단에 대해 보류하고 있다. 종목 자체가 많지 않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3월 말 800개 종목이 거래되기까지는 성공 여부에 대해 검토해 보기 힘들다. 전체적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가 들어와야 판단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수료 창구가 하나 더 늘어 증권사 실적 부분에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문제는 사이즈”라며 “출범으로 주목을 받아 초기 거래량만 많은 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량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넥스트레이드의 10개 종목 거래대금은 지난 4일 202억 473만원에서 5일 239억 6401만원, 6일 172억 745만원, 7일 185억 3708만원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