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모범생 CJ..."밸류업 참여 검토중"

매년 배당 증가..배당성향도 90% 육박
자회사 실적 호조..올리브영 성장세 거세
밸류업 동참 예상도.."여러방안 검토중"

박소연 승인 2024.09.25 09:31 의견 0

매년 배당성향을 상향하고 있는 CJ가 주요 자회사의 실적 호조로 올해 배당을 더욱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의 4개년 배당현황을 분석한 결과 주당 배당금과 배당 성향이 매년 상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의 주당배당금(DPS)은 2020년 2000원, 2021년 2300원, 2022년 2500원, 2023년 3000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결 배당성향은 28.09%, 28.09%, 31.54%, 51.7%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CJ의 3개년(2023~25년) 배당정책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이익 제외)의 70% 이상 배당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별도 기준 배당성향은 같은 기간 128.72%, 80.98%, 78.35%, 90.83%를 기록해 평균 90%에 육박했다.

CJ그룹의 지주사 CJ는 식품&식품서비스, 생명공학, 물류&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등 분야에서 주요 계열사를 두고 있다.

주요 자회사 실적 회복이 시작되면서 올해 배당 또한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정원 하나증권 연구원은 "비상장사인 CJ올리브영의 내국인 매출 및 외국인 매출의 고른 성장세로 영업이익 증가세가 지속된 데다 CJ푸드빌도 미국 중심의 베이커리 사업 성장으로 수익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려가 컸었던 CJ ENM 또한 글로벌 콘텐츠 판매 확대 및 티빙(Tving) 성장에 따라 영업이익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주요 사업들의 실적 호조 속에서 프레시웨이, 제일제당 등 식품&식품서비스 부문은 다소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내 헬스앤뷰티(H&B) 시장점유율 1위 CJ올리브영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CJ올리브영은 CJ의 비상장 자회사로 지분 51.2%를 보유 중이다.

CJ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0% 증가한 3조8612억원, 영업이익은 69.8% 늘어난 466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선 CJ올리브영의 2024년 매출이 5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의 성장세는 CJ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기준 CJ의 주가는 올 초(1/22) 대비 42.43% 증가한 1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LG, 포스코홀딩스 등 10대 그룹 지주사들이 밸류업 공시에 나선 가운데 CJ 또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2분기 기준 CJ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72배로 주가가 저평가받고 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CJ는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과 맞물려 기업가치 제고 방안 또한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J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기업 밸류업 공시 참여 여부에 대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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