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밸류업 지수 공개..."밸류보다 주주환원 선호"
"개별종목 비중 상한을 15%로 제한한 점 특이해"
금융주에선 종목마다 희비 엇갈려...KB·하나 제외
김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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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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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지수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 한국투자증권은 "배당성향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많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5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에 편성된 종목들은 시장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다섯 가지 기준을 통과한 기업들로 구성됐"며 "더불어 밸류업이라는 특성 상 특정 산업군에 편중되지 않도록 상대평가 방식을 채택했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시장 예상과 다르게 다양한 산업이 포함됐다. IT,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등 낮은 밸류에이션과 고배당에는 다소 거리가 있는 종목들이 지수에 다수 편입됐다.
반면 높은 배당을 주는 기업으로 알려진 통신사는 포함되지 못했다. 유틸리티에서는 한전KPS만 산업재로 편입되는데 그쳤다. 지주사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이한 것은 개별종목 비중 상한을 15%로 제한한 것이다.
이럴 경우 반도체와 같은 초대형주의 지수 영향력은 약화된다.
김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업종 움직임에 따라 지수가 편향성을 나타내지 않는다는 뜻
"이라고 봤다.
그는 이어 "이번 밸류업 지수 종목 선정과 관련해 배당성향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많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며 "밸류에이션이 높더라도 주주환원과 수익성이 좋다면 밸류업 방향성에 부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밸류업 기대를 가장 많이 모았던 금융주에서는 종목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그중에서도 은행주는 밸류업 공시 여부에 따른 인센티브로 인해 포함 유무가 결정됐다.
신한·우리금융는 지수에 편입될 수 있었던 것은 밸류업 계획을 조기에 공시해 특례 적용을 받았으나 KB·하나금융은 밸류업 계획 예고공시를 했지만 아직 본 공시를 하지 않은 상태다. KB금융은 오는 10월에, 하나금융은 4분기 이내에 밸류업 본 공시를 낼 예정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펀더멘털에서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이벤트로 인한 단기 하락은 투자 측면에서 가격 메리트를 높여주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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