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SK E&S와 합병 비율 적절...SK온 업턴시 주주환원 확대"

자산 100조원 최대 민간 에너지기업 탄생
양사 합병 비율 1:1.2..."합병 비율 적절"
"외부 자문 받아 시가 기준으로 합병가액 결정"
"SK온 여러 자금 조달 방안 강구"

박소연 승인 2024.07.18 11:14 | 최종 수정 2024.07.18 11:17 의견 0

18일 SK이노베이션은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 3층 수펙스홀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기자 간담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과 관련된 기대효과, 전략 방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합병안이 다음 달 27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합병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양사의 합병비율은 1대 1.1917417로,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각각의 기업가치를 근거로 산출됐다. 합병비율에 따라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이 합병신주를 발행해 SK E&S의 주주인 SK㈜에 4976만9267주를 교부한다.

SK이노베이션 신주는 11월20일 상장될 예정으로, 합병 후 SK이노베이션 최대주주인 SK㈜의 지분율은 36.22%에서 55.9%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합병시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에 달하는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이 탄생한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18일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 3층 수펙스홀에서 양사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주주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양사의 합병을 추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에너지 시장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며 "단기적으로는 전기차(EV) 캐즘 현상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두 번째는 AI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고객사들이 넷제로를 비롯한 토탈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전략적 의도가 잘 맞아떨어졌다. SK E&S가 갖고 있는 전기와 관련된 역량과 SK이노베이션이 갖고 있는 R&D 역량을 결합하면 글로벌 마켓에서 큰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양사의 합병 비율이 적절하다고도 설명했다.

박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이 10조8000억원으로, SK E&S가 6조2000억원으로 평가됐다"며 "양사가 가진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을 감안하면 적정 수준이라고 판단된다. 앞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지 않을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사의 합병 방식은 독립적 경영이 가능한 '수평적 합병'이 될 것이며, 향후 SK E&S의 분할 상장 계획이 없다고도 밝혔다.

주주환원과 관련해선 "올해 약속한 배당은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합병에 따른 시너지가 조금 더 구체화되고 SK온의 상황이 업턴으로 돌아서면 주주환원을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아직 확답하기엔 조금 이른 시점"이라고 답했다.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SK E&S에 투자한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을 설득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KKR은 현재 SK E&S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3조350억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서건기 SK E&S 재무본부장은 "KKR과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협의 중이다"고 설명했다.

SK온에 재무적인 지원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SK온 이슈는 상당히 유동적"이라고 답했다.

박 사장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배터리 캐즘의 폭과 깊이가 어느 정도 될 것인가에 대한 이견이 있다. 미래 시장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며 "다만 SK온의 중요한 투자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부담이 대폭 감소할 것이다. SK온이 자체적으로 여러 가지 자금 조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사와 비상장사 합병의 경우 합병가액을 결정할 때 기준시가보다 자산가치가 높을 경우 자산가치로 합병가액을 정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시가 기준으로 합병가액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 박 사장은 "원칙적으로 시가를 택하는 게 원칙이다. 예외적인 경우에 자산가치를 선택할 수 있다"며 "주요 외부 전문기관의 자문을 받아 시가 기준 밸류에이션을 책정하는 게 맞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양사의 합병 이후 계열사 내부적으로 추가적인 인수합병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박 사장은 "SK그룹에서 리밸런싱이 추진 중이다 보니 현재 여러 가지 이슈들이 나오고 있다"며 "당분간 조직이 시너지를 내고 조직을 안정화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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