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헤지펀드 지분 확보...SK스퀘어, 주주환원 나설까
팰리서캐피털, SK스퀘어 지분 1% 확보
이사회 구성 개편, 임원 급여 개편 등 요구
올 초 대비 주가 65% 상승... 여전히 저평가
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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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8 09:13 | 최종 수정 2024.10.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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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털이 SK하이닉스 모회사이자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의 지분 1% 이상을 확보했다. SK스퀘어가 1000억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추가 주주환원에 나설지 주목된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털은 지난 2년간 SK스퀘어 주식을 매입해 최근 지분율 1%를 넘겼다.
팰리서캐피널은 엘리엇 투자운용의 홍콩 부문장을 지낸 제임스 스미스가 2021년 설립한 행동주의 헤지펀드다.
제임스 스미스 팰리서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2016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이를 반대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투자책임자를 역임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삼성그룹의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에 현금성 자산 활용 및 지배구조, 이사진과 주주 간 커뮤니케이션 등 경영 전반에 대한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외신은 팰리서캐피털이 SK스퀘어 측에 주가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사회 구성 개편 등 여러 자구안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자산 관리 경험이 더 많은 이사회 구성원을 추가하고 임원 급여를 회사 실적에 연계할 것, 더 많은 부채를 사용해 자본 비용을 낮추는 것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SK스퀘어와 팰리서캐피털 간의 논의가 우호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을 20.07% 보유중이다. 올해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HBM 호황으로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면서 SK스퀘어의 주가도 많이 상승했다. 17일 기준 8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해 올 초 (1/2, 5만2700원) 65%가량 상승했다.
아울러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SK스퀘어는 경상 배당 수입의 30% 이상 주주환원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의미 있는 Harvest 성과의 일부를 추가 주주환원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에는 1100억원, 2023년에는 3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 후 전량 소각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K스퀘어는 지금까지 주주가치에 반하는 의사결정을 하지 않았다"며 "배당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주주환원에 나섰고, 배당 수입과 자산 매각의 비정상이익까지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팰리서캐피털이 SK스퀘어의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은 SK스퀘어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기준 SK스퀘어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1배다.
국내에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팰리서캐피털이 현재로썬 SK스퀘어의 경영권을 노리기는 힘들다들 분석이 대다수다.
다만 지난 2003년 SK그룹이 헤지펀드 소버린과 적대적 경영권 분쟁을 겪은 적이 있는 만큼 아예 가능성을 배제하기도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올해 자사주 1000억원을 매입했으며 소각을 위해 이사회 결의를 앞둔 상태다"며 "SK스퀘어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국내에서 거의 최초로 진행한 만큼 주주환원에 선도적인 기업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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