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통큰 주주환원’ 이유는

2026년까지 2조원 자사주 소각
6개월새 주가 20% 가까이 빠져
2030년까지 그룹 시총 200조원 달성 목표

김혜원 승인 2024.07.16 14:52 의견 0

포스코그룹이 2026년까지 2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내용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주력인 철강업 불황과 이차전지사업 정체에서 비롯된 주가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2030년까지 그룹 시총 200조원 달성을 위한 장인화 회장의 의지도 담겼다는 평가다.

[사진=포스코]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2일 ‘제3회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 전략 방향을 밝혔다.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0%(87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홀딩스는 2026년까지 교환사채 발행에 따른 의무 예탁분 4%(345만주)를 제외한 6%(525만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약 1조9000억원 규모다. 또 추가로 올 10월까지 1000억원 수준의 자사주(약 26만주)도 신규 매입해 즉시 소각하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신규 취득 자사주는 임직원 활용 외 즉시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철강과 이차전지소재사업에 그룹의 자원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성장 투자, 저수익 자산 조정 등 자본 효율성 개선과 함께 향후 3년간 교환사채 예탁분을 제외한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는 등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 카드를 꺼내든 것은 주가부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주가는 최근 6개월새 20% 가까이 하락했다. 철강업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와 이차전지 사업 정체가 주가에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주주환원을 위한 재정적 여력은 충분하다. 포스코홀딩스의 올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4조3086억원이다.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이차전지 소재 관련 대규모 투자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선의 주주환원 정책이었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