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익 1조 클럽'에 가입한 LG유플러스가 약속한 주주환원정책을 꾸준히 이행 중이다. 다만, SK텔레콤과 KT 등 경쟁사에 비해서는 주당 배당수익률이 낮아 배당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실적 기준 연간배당으로 주당 650원(중간배당 250원 포함)을 지급하기로 했다. 배당금 총액은 2794억원 규모다. 배당성향은 42.2% 수준이다.

지난해 배당정책 수립의 기준인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지만 배당 규모는 확대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 13조9060억원, 영업이익 1조81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0.4%, 10.4% 증가한 수치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지만 당기순이익은 66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5% 감소했다. ​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금리 인상에 따라 매출채권 처분 및 부채에 대한 이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

회사는 2020년 사업보고서에 중장기 배당 목표를 게시했다.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이익 제외)의 3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계획이었다.

2022년 1월에는 배당성향을 40%로 상향했다. ​시장소통으로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하고, 주주환원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LG유플러스의 2020~21년 주당배당금은 각각 450원, 550원이었다. 배당성향은 43%, 35%이다. 주당배당금도 꾸준히 상향 중이며, 목표한 배당성향도 3개년 연속 지켰다.

2021년부터는 중간배당을 시행했다. 중간배당은 연말 결산배당의 일부를 6월에 미리 지급하기 때문에 주식 보유가치를 높이고 주가 하락 방어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2021년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시행했다. 현재 보유 자사주는 678만3009주로 1.55 % 지분을 갖고 있다. ​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배당을 더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쟁 통신사 대비 배당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배당수익률은 주가 대비 1주당 배당금의 비율로,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을 말한다.

9일 기준 SK텔레콤은 7%, KT는 6.3%를 기록하는 등 6%를 초과하는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5.89% 수준이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3년에도 꾸준히 현금배당을 상향, 주주가치 제고를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