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40만원대까지 치솟던 오뚜기 주가는 꾸준히 하락해 40만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오뚜기 지난해 매출이 창사 이래 첫 3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2년 4분기부터 회복될 전망이다.

앞서 오뚜기 영업이익률은 2020년 7.65%에서 2021년 6.08%, 2022년 5.85%로 감소했다.

이상기후로 인한 수확량 감소와 러-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으로 밀가루, 식용유 등 원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오뚜기는 지난해 10월 제품 가격을 평균 11.00% 인상했다.

가격 인상 효과로 2022년 4분기 예상 매출 실적은 직전분기 대비 10.20% 증가한 1836억원이며, 영업이익률 역시 성장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오뚜기 주가는 함영준 대표가 취임한 1999년 1월 4일 2만4700원에서 2023년 2월 10일 48만 500원으로 약 18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농심 주가는 7만1000원에서 35만6000원으로 401% 상승했다.

하지만 오뚜기 주가는 7년가량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뚜기의 주가 순자산 비율(PBR)은 1배가량이다. 시가총액과 순자산(자산-부채)이 엇비슷하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함 회장의 자녀들이 일정량의 지분을 확보할 때까지 오뚜기 주가가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지난 10일 기준 함 회장의 오뚜기 지분율은 50.01%에 이른다.

이에 반해 함 회장의 장남 함윤식 씨와 장녀 함연지 씨의 지분율은 각각 2.79%, 1.07%에 불과하다.

오뚜기의 지난해 보통주 1주당 8000원을 현금배당(결산배당)했다. 주가 대비 배당 수익률은 1.7%이며 당기순이익 내 배당금 비율을 나타내는 현금배당 성향(연결기준)은 20.93%이다.

함영준 회장은 오뚜기 창업자 함태호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99년 대표이사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1959년생으로 오산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7년 오뚜기에 입사해 부사장, 사장을 거쳐 2010년부터 회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함 회장은 2016년 함태호 명예회장의 별세로 오뚜기 최대주주에 올랐다.

오뚜기는 설립 이래 매년 매출이 증가하는 기업이다.

오뚜기는 가격 유지로 라면 점유율을 높여왔다. 2019년 1월 국내 봉지라면 시장 점유율 11.90%로 농심 신라면(10.50%)을 앞지르기도 했다.

다만, 이후 라면 점유율은 2019년 27.60%, 2020년 26.30%, 2021년 24.40%로 하락세를 걷고 있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는 CJ, 동원, 대상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9년 6월 CJ제일제당에 국내 가정간편식 제조사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이에 오뚜기는 가성비와 제품 다변화로 점유율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오뚜기는 올해 해외 진출에 역점을 뒀다. 오뚜기 해외 매출 비중이 경쟁사인 농심(40%), 삼양식품(50)에 크게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국내 농가와의 상생 협력을 통한 우리 농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한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