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구자은 시대' 실적·주가 다 잡은 LS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전망...주가도 큰폭 올라
핵심 자회사 대부분 비상장..IPO 가능성도
증권업계 "올해 재평가 가능성 높아"

박소연 승인 2023.01.30 17:02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LS그룹의 지주사인 ㈜LS는​ 지난해 구자은 회장이 취임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는 지난해​ 매출액 17조9679억원, 영업이익 72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52%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

주가 또한 크게 올랐다. 지난해 2월 24일 4만7250원과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46.46% 상승했다. 30일 기준 LS는 6만9200원에 거래 마감됐다.

이는 주요 계열사의 호실적 덕분이다.

LS전선은 국내외 해저케이블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 LS전선이 최근 대만, 영국과 2100억원, 40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

LS엠트론은 북미로 수출하는 트랙터와 프리미엄 사출기의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

국내 최대 비철금속 기업인 엠앤엠(MnM·옛 LS니꼬동제련)은 제련 수수료가 상승하고 황산, 팔라듐 등 부산물 가격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구 회장은 올 초 신년하례식에서 '비전 2030'을 선포하고 그룹의 자산 규모를 25조원에서 2030년 50조 원으로 키우자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LS그룹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넷째·다섯째 동생인 구태회·구평회·구두회 삼 형제가 LG그룹에서 전선·금속 부문을 계열 분리하며 2003년 출범했다. ​

LS는 그룹의 지주사로서 LS상표권을 소유하고 있다. 주요 수입원은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 브랜드 수임료 등이다.

연결기준으로 사업 형태는 크게 전선 사업부문, 일렉트릭 사업부문, 엠트론 사업부문, 아이앤디 사업부문으로 사업을 구분하고 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선 사업부문이 46%로 가장 크고 일렉트릭이 20%, 엠트론이 9% 수준이다.​

LS 일렉트릭를 제외한 핵심 자회사가 모두 지분율 100%에 근접한 비상장 상태다.

LS전선(전선 사업부문)은 초고압 해저 케이블을 생산하고 시공까지 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다. 초고압 해저 케이블 시장은 넥상스(프랑스), 프리즈미안(이탈리아), 스미토모(일본) 등 소수의 기업이 과점하고 있으며,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LS엠트론(엠트론 사업부문)은 기계사업 및 부품사업, 트랙터, 사출기, 방위산업을 영위하고 있다.

LS아이앤디(아이앤디 사업부문)는 부동산 개발 사업을 맡고 있다.

​​엠앤엠은 국내 유일의 동제련 기업으로 동정광(원석)을 제련해 99.9%의 순수한 동을 제련한다. ​LS그룹은 지난해 공동지배기업이었던 LS니꼬동제련의 지분을 모두 사들여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LS는 명노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명 부회장은 1961년생으로 인하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 LS전선에 입사해 그룹에서만 근무한 'LS맨'이다.

LS전선 경영기획담당 이사, 재경담당 상무, 경영관리부문장, 경영관리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LS가 그룹의 캐시카우 중 하나인 LS앰엔앰의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LS는 LS니꼬동제련(현 LS엠앤엠)의 지분을 지난해 100% 인수한 후 구리, 금 등의 주력 제품뿐만 아니라 2차전지 소재 및 반도체 소재까지 생산하는 종합 소재 기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동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순도 황산은 반도체 세척액의 원료로 쓰인다는 점에서 계속해서 쓰임새가 커질 전망이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LS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재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
LS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투자 계획과 시장 여건에 맞춰 상장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 선수 한 마디

LS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대주주 일가가 32.24%, 자기주식 14.72%, 국민연금이 13.54%를 보유 중이다.

LS의 현 주가순이익비율(PER)은 5.56배로 동종업계 15.58배보다 저평가됐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1배 수준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이 예상된다. 전력망 인프라 투자 수요, 충분한 수주잔고, 양호한 동 가격 추이 등이 호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엠앤엠 잔여 지분 인수에 따른 구조적 이익 증가와 신규 배터리 소재 사업 진출, 전선의 해저케이블 수주 모멘텀을 바탕으로 2023년 재평가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