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첫 영업익 1조 기대 'LG유플러스'

1조 영업이익 돌파...5G 침투율 증가 및 B2B 매출 증가 영향
유플러스3.0 신사업 속도
알뜰폰 점유율 증가 리스크

박소연 승인 2023.01.16 17:29 | 최종 수정 2023.01.17 14:00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26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매출이 오르는 이유는 4G에서 5G로 전환되면서 전반적인 통신비가 인상됐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휴대전화 5G 침투율은 50%대이며,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콘텐츠·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기업간거래(B2B) 매출 증가 또한 이익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LG유플러스는 18만명에 달하는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경위를 수사받고 있다. 유출된 정보는 성명,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이 포함됐다.

개인정보 유출 건에도 LG유플러스의 주가는 크게 변동이 없었다.

LG유플러스는 16일 기준 1만110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시가총액은 4조 8246억원으로 코스피 62위를 차지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LG유플러스는 국내 3위 통신 사업자다.

​모바일과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슈머 사업과 기업 인프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LG헬로비전(유선방송업), 미디어로그(MVNO사업)​​ 등을 연결 대상 종속회사로 보유 중이다.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통신 관련(무선통신, 스마트홈, 기업통신) 매출이 75.42%, 단말기 유통사업이 16.09%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단말기를 직접 유통하고 있다. 제조사로부터 단말기를 매입해 직접 유통마진을 확보하며 판매한다. ​

22년 3분기 모바일 누적 가입자 수는 1947만명이다. 무선서비스 점유율은 20년 23.65%, 21년 24.7%, 22년 9월 25.5%로 지속 상승 중이다.

통신사업은 제조업체들과 달리 사업상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폭발적인 실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내수 중심인 데다 이동통신 가입자 수에 기반한 수익 구조이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장기적으로 27년까지 비통신 부문 매출 비중으로 40%로 확대하고, 기업가치 또한 12조원대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LG유플러스가 추진 중인 유플러스 3.0은​ 향후 통신사업자에서 플랫폼 사업자로 탈바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생활(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여가(놀이플랫폼), 육아(성장케어 플랫폼), 웹3.0 네 부분으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현재 '아이들 나라', '아이돌 플러스', '스튜디오 X+U', '유독'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이중 아이돌 플러스의 4분기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00만명을 달성했으며, 해외 비중 60%를 기록했다. 신설된 X+U는 스포츠 다큐 및 예능을 주력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LG유플러스는 황현식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황 사장은 1962년생으로,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산업공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LG유플러스가 LG텔레콤이던 시절부터 20년가량 통신사업 영업전략을 담당해 영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

1991년 LG회장실에 입사했다가 컨설팅기업 PW&C로 자리를 옮겼다. 1999년 LG텔레콤 사업개발팀 부장으로 복귀한 후 LG유플러스 MS본부 전무, PS본부 전무, PS부문 부사장, 컨슈머사업총괄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 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 LG유플러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알뜰폰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국내 3대 이동통신사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는 2019년 775만명, 2020년 911만명, 2021년 1036만명, 지난해 11월 기준 1264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 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 가입자는 3069만명(39.9%), KT 1757만명(22.9%), LG유플러스 1596만명(20.8%)으로 각각 집계됐다. 알뜰폰 가입자가 16.4%를 차지하면서 국내 무선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점유율이 처음으로 40% 이하로 떨어졌다.

불경기에도 통신비는 줄일 수 없기 때문에 통신주는 경기방어주로 분류됐다. 하지만 알뜰폰이 등장하면서 소비를 줄이고 싶은 소비자에게 대안이 생긴 셈이다. 알뜰폰 요금제로 변경 시 평균 3만 원가량의 월요금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비통신사업을 확대하려는 국내 통신사들의 행보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선수 한 마디

LG유플러스의 최대 주주는 지주회사인 LG로 지분 37.67%를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은 8.13배로 동일 업종 평균 9.43배보다 저평가돼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9배 수준이다. ​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무선 본업에서 2023년 영업이익 정체가 불가피해 보이지만 신사업인 콘텐츠 및 구독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개시했다"며 "올해 콘텐츠 및 플랫폼 사업에서 분사나 투자유치, 또는 인수합병(M&A) 등의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홍식 하나금융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2023년 실적 및 배당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수 있어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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