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LG이노텍은 지난 3년간 경영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6.6%, 85.6%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프리미엄 아이폰의 시장 확대로 광학솔루션 매출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

광학솔루션 부문 매출 상승은 미국 상무부에서 애플의 카메라모듈 벤더 중 하나였던 중국 오필름을 인권유린을 이유로 제재하면서 LG이노텍이 애플의 카메라모듈을 과점하게 된 영향이 컸다.

현재 LG이노텍의 애플의 의존도는 75%가 넘는다.

​경기침체 기조로 기업들이 현금 확보에 주력하는 가운데 LG이노텍은 대규모 투자도 감행한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말 광학솔루션 사업에 1조6500억원의 신규시설 투자 공시했다. 지난해 기준 자본총계의 50%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투자는 2023년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5 중 프리미엄 모델인 프로·프로맥스의 카메라 사양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폰15 프로맥스는 처음으로 고배율 줌을 제공한 폴디드줌 카메라를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디드줌 카메라는 망원렌즈를 가로로 설계해 빛을 굴절시켜 이미지 센서에 전달한다. 망원렌즈 두께를 줄일 수 있어 스마트폰 카메라 부분이 튀어나오는 '카툭튀'를 해결할 수 있다.

​LG이노텍의 주가는 9일 27만2500원에 종가 마감했다. 지난해 최고가 41만4500원 대비 35% 가량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6조​4375억 수준이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기판소재, 전장부품 사업 부문의 총 3개 사업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에서 각각 79.2%, 10.0%, 7.9%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광학솔루션 사업은 주력 사업으로 주로 카메라 모듈을 생산 중이다.

애플이 최대 고객이며, 고객사 납품 카메라모듈은 고급 기종에 들어가는 하이엔드 물량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저가 라인보다 프리미엄 라인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관련 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기판소재 사업은 디스플레이용 서브스트레이트 및 포토마스크, 통신용 반도체 기판 등을 생산하고 있다.

기판소재 사업의 수익률은 25% 수준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전장부품 사업은 매출 비중은 가장 낮지만, 미래 성장성이 가장 높은 부문이다. 전장부품 사업은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적자는 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는 절반 가까이 줄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8월 테슬라에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1조 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인 XR(확장현실) 시장에서도 이노텍은 선두 주자로 꼽힌다.

​애플은 올해 XR 헤드폰을 출시 예정이며,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모두 해당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의 3D 센싱모듈은 사물의 입체감, 움직임, 공간정보를 인식하기 때문에 애플에 납품 중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LG이노텍은 정철동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정 사장은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친 B2B 사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정 사장은 1961년생으로,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충북대학교 전자공학 석사를 수료했다. ​

1984년 LG반도체에 입사해 팀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디스플레이 생산기술담당 상무·전무, 최고생산책임자 부사장,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 사장을 역임했다.

2019년 LG이노텍 대표이사에 선임돼 2021년 첫 임기를 끝내고 두 번째 임기를 맡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 4일 자사주 1천주를 장내 매수했다. 취득 금액은 총 2억5300만원이다. 이로써 정 사장이 보유한 LG이노텍 보통주는 1000주에서 2000주로 증가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현재 LG이노텍의 애플의 의존도는 75%가 넘는다. 향후 주가 부양을 위해선 매출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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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하청업체로 인식되고 있는 대만 폭스콘도 애플의 매출은 50% 수준이다. 오필름의 자리를 언제까지 LG이노텍이 차지하고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LG이노텍은 최근 3년간 증설을 총 6번 진행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2020년 2얼 광학솔루션 사업 4780억원, 2020년 7월 기판소재사업 1274억원, 2021년 광학솔루션 사업 8355억원, 22년 1월 광학솔루션 사업 1조651억원, 22년 2월 기판소재사업 4130억원, 22년 12월 광학솔루션 사업 1조6000억원 등 총 6번의 증설을 추진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유가 줄어드는 가운데 신규 투자로 인한 공급 증가, 차입금 증가, 이자 비용 증가가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선수 한 마디

LG이노텍의 최대주주는 LG전자로 40.8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LG이노텍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6.20배로 업종 평균 11.31배보다 낮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2배 수준이다.

전장 사업에서 카메라 모듈 사용이 증가하는 등 전망이 밝지만, 스마트폰 업황이 좋지 않아 당분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권성률 DB증권 연구원은 "급격한 경기 위축은 해외전략 고객의 출하량 증대를 낙관하기 어렵지만 스펙업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은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메라 판가 상승 및 LG이노텍이 자체 개발한 줌 액추에이터 내재화 효과로 긍정적인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광학 솔루션 기술 리더십과 주 고객 내 위상 강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