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급 한계 온 현대차, 인니서 전기차 생산 중단

내년 생산 재개 목표

김나경 승인 2022.12.12 11:16 의견 0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의 생산을 중단했다. 전기차 수요 폭발로 부품 공급난이 심해진 탓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법인은 내년부터 생산을 재개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법인 'PT Hyundai Motors Indonesia(HMID)' 는 최근 아이오닉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아이오닉5는 7억1800만 루피아(약 6591만원)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6일 만에 1587대가 계약되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부품 공급난은 더디게 해소됐고, 주문 후 차량 출고까지 1년 반 이상 기다려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와 관련 HMID 관계자는 "현대 아이오닉은 추정치보다 훨씬 더 많은 주문이 있었다"며 "현재 공급망을 개선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생산을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은 2021년 상반기 미국의 한파와 일본의 화재로 엔엑스피(NXP), 인피니언, 르네사스 등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말레이시아의 차량용 반도체 후공정 시설 역시 마비됐다.

재고를 쌓아두지 않고 공장 재가동에 최소 3개월이 걸리는 반도체 공장 특성상 공장 마비는 바로 공급 부족으로 이어진다.

반면 전기차 수요는 폭증했고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차량용 마이크로콘트롤러(MCU) 가격은 2020년 약 8달러에서 2021년 50달러로 급등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당초 10만대 이상이었던 내년 아이오닉5 생산 목표치를 9만9000대로 낮췄다.

업계는 2024년까지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보고서를 통해 "내연기관 차량보다 10배 이상 많은 반도체를 사용하는 전기차가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반도체 생산량 증가 속도가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자동차 생산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도달하는 시점은 빨라도 2024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에 아세안 지역 최초의 완성차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아이오닉5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차의 올해 인도네시아 공장 생산 목표치는 1000대였으며 내년 1500대, 2025년 2500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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