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기업 낙인' 남양유업과 손잡은 대유위니아

대유위니아로부터 '경영 정상화' 지원
홍 회장 행보.. "성과 예단하기 어려워"
'의도적 시간 끌기'라는 지적도 나와

최희진 승인 2021.12.20 12:49 의견 0

'나쁜기업'으로 낙인 찍힌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대유위니아그룹의 도움을 받아 회생을 모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홍 회장의 의도가 분명하지 않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양유업 CI [사진=남양유업]

20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총 20명 규모의 대유위니아 자문단과 함께 경영정상화와 관련한 업무협력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남양유업 컴플라이언스 체계 구축과 고객 신뢰도 향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안들을 남양유업과 함께 개선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재무, 회계 등의 분야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대유위니아 자문단이 현재 회사 직원들과 경영 전반을 논의하며 협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남양유업은 “자문단이 고객 신뢰도 향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필요한 사안을 회사와 함께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자문단 파견은 양사가 앞서 지난달 맺은 ‘상호 협력을 위한 이행협약’의 후속 조치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위니아전자, 위니아딤채, 대유에이텍, 대유에이피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과거에는 삼원기업과 창업상호저축은행, 위니아만도, 동부대우전자 등 경영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을 인수해 흑자 전환 등 성공적인 M&A 사례들을 경험한 바 있다.

대유위니아는 이러한 성공 경험과 기존 확보한 B2C, B2B 채널을 활용해 현재 국내 시장에 집중되어 있는 남양유업의 새로운 시장 개척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대유위니아와의 협력을 통해 남양유업의 고객 신뢰 회복과 주주가치 제고 등 경영 정상화 작업에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유위니아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달 홍원식 회장과 맺은 상호 협력 이행협약에 따른 것이다. 해당 협약에는 홍 회장이 한앤코와의 주식양도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대유위니아그룹에 주식을 양도하고 남양유업의 경영권을 이전키로 한 내용이 담겨 있다.

다만 홍 회장과 대유위니아의 이 같은 협약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도 나온다. 대유위니아가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홍 회장과 손을 잡고 경영정상화에 나섰다지만 성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홍 회장이 의도적으로 시간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일이 장기화되면 될수록 사모펀드인 한앤코에게 좋을 게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는 지난 2일 열린 남양유업 주식양도 소송의 첫 변론기일에서도 간접적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앤코는 남양유업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홍 회장의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신청한 바 있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조건부 매입이어서 인수 준비라고 하긴 애매하다"며 "(남양유업) 상황이 안 좋은데,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어려운 점들이 많지 않겠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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