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우리금융, 경영진도 샀다...관건은 유독 낮은 CET1

CET1비율 13% 넘어야 주주환원율 50% 가능
"올해도 가장 낮은 주주환원...우리금융 31.8%"

김선엽 승인 2024.05.14 15:52 | 최종 수정 2024.05.14 16:07 의견 0

우리은행은 지난 2일 조병규 은행장을 비롯한 임원과 영업본부장들이 우리금융 자사주 약 14만주를 장내 매입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조병규 은행장은 우리은행이 근본적 변화와 체질 개선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의 가치 제고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경영진의 이번 주식 매입도 우리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의지라는 것이 우리금융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도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취임 이후 나쁘지 않은 움직임을 보였다.


임 회장 취임 직전인 지난해 3월 1만950원까지 떨어졌던 우리금융 주가는 반 년 넘게 횡보했으나 올 초 정부의 밸류업 바람을 타고 1만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22대 총선을 전후로 해 밸류업에 대한 회의감으로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다시 레벨을 낮췄으나 4월 중순부터 외국인의 관심 속에 상승세를 다시 만들어가고 있다.

은행주가 워낙 전통적인 저PBR인데다가 정부의 주주환원 프로그램에 금융권이 가장 앞장설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우리은행의 유독 낮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이다.

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기준 CET1 비율은 11.94%로 전분기(12.2%) 대비 0.3%p 하락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12%대를 유지하지 못 한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올해 12.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4대 금융지주 중에서 유일하게 13% 아래다.

정상적인 주주환원(주주환원율 50%)을 위해서는 13%를 상회해야 한다. 우리은행의 자사주 매입 전망 규모가 유독 낮은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금융 이상욱 부사장은 "적극 주주 환원책 위해서 필요한 보통주 자본 비율은 13%이지만 사실상 단기간 달성 쉽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우리금융지주의 자사주 매입 규모를 1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 박혜진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을 제외한) 3대 금융지주 총환원율은 37.1%에 육박할 것"이라며 "우리금융지주는 31.8%"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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