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지주사인 ㈜LG의 주주환원 정책이 순항중이다. 추가로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주목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는 지난 2022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LG는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를 등 총 9개의 국내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LG 영업수익(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자회사 및 기타 투자회사로부터 얻는 배당수익, 상표권 사용수익, 임대수익 등이 포함된다.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 따르면 LG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의 50% 이상을 환원하는 배당 정책을 고수 중이다.
2020년 공시한 배당정책과 비교해 '배당금 수익을 한도로' 문구를 삭제하고, 배당, 상표권, 임대수익에서 창출된 경상적 이익은 배당 재원으로 사용 가능하도록 배당 정책을 개선했다.
주주 입장에선 배당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의 파이가 커진 셈이다.
아울러 2024년 말까지 총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의 재원은 일회성 비경상 이익을 활용한다.
시장 변동성 및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을 감안해 일평균 거래량의 일정 비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전략이다.
LG의 1분기 IR 자료에 따르면 현재 총 81%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올해 말까지 매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 대비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5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2조7067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해 주주환원 재원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LG는 주주 환원과 성장 투자의 균형을 모두 고려하겠다는 현금 활용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가용재원 1조6000억원+α 중 자사주 매입 5000억원, 운영자금 4000억원, 성장 투자에 1조2000억원+α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은 LG의 자사주 소각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 제고 핵심 수단이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당가치를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LG는 공식적으로 자사주 소각 여부에 대해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시장에선 자사주 소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LG는 계속 적극적인 주주환원의지를 표명하고 있는데다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따른 주주환원정책 인센티브 등을 고려할 경우 적어도 최소한 주당배당금(DPS)이 유지될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어 "여기에 자사주 매입·소각에 대한 세제혜택까지 가능해 질 경우 보유 중인 약 1조7000억원 가량의 순현금과 기투자주식 차익실현시의 이익, CNS 상장시 발생할 수 있는 비경상이익 등이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는 2022년 발표한 중장기 자사주 매입 계획에 따라 529만주(4378억원, 3.4%)을 자사수를 매입했다"며 "매입 완료 후 소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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