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테라 “1초당 27.3병” 팔았다

테라, 1000일 만에 누적 판매량 23억 돌파
수출까지 시작하며 '테라 알리기'에 돌입
하이트 진로 3Q '소주·맥주 동반 부진'

최희진 승인 2021.12.16 17:41 의견 0

하이트진로가 선보인 청정 라거 '테라'가 출시 1000일 만에 맥주 시장을 흔들었다.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1000일동안 23억 6000만병의 누적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테라 판매량 추이 [사진=테라]

하이트진로는 출시 후 1000일 만에 테라(330㎖ 기준) 판매량이 23억6000만병을 넘어섰다고 14일 밝혔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2019년 3월 21일 첫 선을 보인 테라의 출시 이후 판매량은 100일 만에 1억병, 200일 만에 약 3억병, 500일 만에 10억6000만병을 돌파하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출시 최단기간 100만 상자 출고를 기록하며 역대 브랜드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인 셈이다.

올해 초 유흥 시장에서 하이트진로의 맥주 판매량은 사회적 거리 두기와 영업시간 제한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약 4% 하락했다. 그러나 '테라' 판매량은 78% 늘었다. 게다가 가정용 테라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105% 이상 증가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테라·진로 등 신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실제로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조2563억원, 영업이익은 1985억원이었다. 각각 전년 대비 10.9%, 125.1%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시장 1위 오비맥주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2.3%, 28.0% 줄었다.

국내 인기에 힘입어 지난 5월 테라는 미국, 홍콩, 싱가포르 3개국을 대상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내년에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제품의 본질'에 더욱 집중, 강화하고 테라의 핵심 콘셉트인 '청정'과 ‘리얼탄산’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새 광고에 이어 하이트진로는 테라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을 알려주는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엔 테라의 본질인 '청정'과 '리얼탄산'을 알리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와 소통할 예정이다.

다만, 하이트진로의 이번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665억원, 영업이익 426억원을 기록하며 소주·맥주 등 주력 사업 모두 전년 대비 부진했다. 각각 전년 대비 2.8%, 21.2% 줄어든 수치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4.7% 줄어든 1조6580억원, 영업이익은 19.6% 감소한 1404억원이었다.

하이트진로 소주부문의 3분기 매출은 3058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줄었다. 영업이익은 31.3% 감소한 308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맥주부문의 매출은 16.3% 줄어든 2044억원, 영업이익은 '반토막'에 가까운 96억원이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 3분기 실적이 두드러져 보이는 이유를 '역기저 효과'로 판단할 수도 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가 테라·진로 등 신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오성택 상무는 “테라가 국내 맥주 시장 혁신의 아이콘으로 소비자에게 인정받으며 성장을 거듭, 시장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출시 4년차인 2022년에는 더욱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소비자 접점 활동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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