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역사' 미 스타벅스 첫 노조 임박..한국 스타벅스는

뉴욕주 버팔로 매장 노조 결성 결의
미국 내 8000여 매장 영향 多
국내 스타벅스는 "아직 생각 없어"

최희진 승인 2021.12.14 14:09 의견 0

50년 역사의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 매장에서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결성된다. 미국 내 다른 매장은 물론 국내 스타벅스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펙셀]

14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뉴욕주 버팔로 스타벅스 매장 근로자들의 노조 결성 찬반투표에서 찬성 19표, 반대 8표가 나왔다고 지난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NLRB가 투표 결과를 최종 승인하면 스타벅스에서 50년만에 처음으로 노조가 탄생한다. NLRB는 이르면 오는 16일 투표 결과를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스타벅스는 미국에서 80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중이다.

함께 노조 설립을 추진한 버펄로의 다른 매장 2곳 중 한 곳은 찬성 8표, 반대 12표로 노조 결성이 무산됐다. 나머지 1곳은 7명이 투표를 하지 않아 결과를 확정하지 못했다. 이들 매장은 직원 부족과 불충분한 교육 등 근로 여건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노조 설립을 신청했다.

스타벅스 측은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일할 때 매장이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한다며 수십년간 노조 결성을 막아왔다. AP통신은 버펄로 매장 3곳과 애리조나 매장 1곳이 노조 결성 찬반 투표를 위한 신청서를 노동위원회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버팔로 매장에서 노조가 결성되면 미 전역의 8000여개 스타벅스 직영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버팔로의 다른 매장 3곳과 애리조나주 메사의 한 매장 직원들도 노동관계위에 노조결성 찬반투표 신청서를 제출했다.

윌마 리브먼 전 노동관계위 의장은 “스타벅스에서 노조가 결성되면 향후 다른 기업에서도 노조설립 움직임이 들불처럼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서 조합원 인정 투표를 받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설사 노조가 생기더라도 교섭권을 얻기가 만만치 않고 노조 설립 이후에도 반 노조적인 입법도 있어 노조를 결성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국내 스타벅스는 공식적으로 노조가 없다. 지난 10월 스타벅스의 일부 직원들이 업무 과중을 호소하며 트럭시위를 진행했지만, 최종적으로 스타벅스 시위대 총괄측이 노조 결성 거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스타벅스 시위대 총괄 측은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를 통해 “민주노총은 트럭시위와 교섭을 시도하지 말라”며 “트럭시위는 당신들이 필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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