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경영권 분쟁...임시주총 앞두고 주주와 갈등 심화

13일 임시주총 앞서 소액주주연대 단체 행동 돌입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방안 압박
한샘, 사내이사 선임 및 정관변경 안건 상정 예정

최희진 승인 2021.12.09 14:45 의견 0

한샘이 경영권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한 이후 주주들과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한샘 본사 사옥 [사진=한샘]

9일 업계에 따르면 약 100명의 투자자가 모인 한샘 소액주주연대는 오는 13일로 예정된 한샘의 임시주주총회(임시주총)를 앞두고 단체 행동에 나섰다.

2대 주주인 외국계 헤지펀드 테톤캐피탈파트너스엘피(테톤캐피탈)가 소송을 낸 데 이어 개미들이 모인 소액주주연대도 최근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며 단체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현재 확실한 주주환원 방안을 내놓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당초 한샘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1대 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측 현직 임원 4명을 포함한 7명의 이사를 선임하는 안건과 정관변경 안건을 다룰 예정이었다.

테톤도 한샘에 사외이사 후보로 경북대 로스쿨의 이상훈 교수를 추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소액주주연대는 "2대 주주가 제안한 인사를 후보에 포함하지 않은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일방통행식의 이사회 구성에 반대한다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앞서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3일에도 성명서를 내고 한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였던 조창걸 전 명예회장이 100% 이상 높은 가격에 IMM PE 지분을 매각한 점에 대해 “자기 이익만 생각한 도덕적 해이”라며 “IMM PE는 결국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모펀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한샘과 IMM PE 측에 “자사주(26.6%) 소각을 비롯한 확실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IMM PE의 이익 극대화를 위한 소액주주 이익 편취 시 격렬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한샘은 테톤이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오는 8일(이후 13일로 변경) 개최 예정인 임시주총과 관련, 주주총회 소집 절차와 결의 방법 적법성에 관한 사항을 조사하는 명목으로 검사인 선임을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향후 임시주주총회 결과 및 IMM PE의 대응에 따라 시위 등 적극적인 단체행동 여부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 대표는 "추후 진행 상황에 따라 단체행동을 할지도 주주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의 이번 임시주총은 새 주인이 된 IMM PE의 경영권 행사 신호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샘은 임시주총에서 IMM PE 측 사내이사 선임 및 정관변경 안건 등을 상정할 예정이다. 테톤캐피탈은 지난 1일 주주총회 소집 절차와 결의 방법 적법성에 관한 사항을 조사하기 위해 검사인 선임을 요청하는 소송을 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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