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 유니클로, 한·일 주주부터 챙긴다

영업익·순이익 흑자전환
연말 900억 배당도 확정

최희진 승인 2021.12.07 14:39 의견 0

지난 2019년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큰 타격을 입은 유니클로가 한국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기사회생한 유니클로는 한국과 일본 주주들에 대한 배당도 재개했다.

유니클로 & JW앤더슨’ 컬렉션 [사진=유니클로 홈페이지]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클로 국내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의 2020년 9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회계연도 884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이다. 당기순이익도 473억원에 달해 순적자가 994억원에 달했던 2019년과 대비를 보였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과 한국 롯데쇼핑의 합작 법인이다. 양사는 각 51%, 4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NO재팬 불매운동’과 ‘코로나 창궐’에 매출이 급감하며 적자 전환했던 한국 유니클로는 지난해 말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유니클로가 매장을 폐점시켜 비용의 효율화를 극대화한 결과로 본다. 실제 전국 유니클로 매장 수는 올해 8월말 기준 145개로 2019년 8월 말 190개에서 약 30% 줄었다.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에 나선 유니클로는 한국에서 대략 50개 매장을 폐점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 대표 매장 중 하나였던 명동점을 비롯해 강남점, 홍대점 등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유니클로는 글로벌 명품급 디자이너 및 브랜드와 공동 작업한 협업 제품으로 한국 민심 회복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10월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 화이트마운티니어링과 손잡고 출시한 컬렉션을 비롯해 질 샌더 디자이너와 함께한 +J 컬렉션, 띠어리 콜라보레이션 컬렉션 등이 인기를 끌었다. 당시 해당 컬렉션을 구매하기 위해 점포 '오픈런' 현상까지 빚어졌다. 온라인에서도 빠른 속도로 품절됐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유니클로는 최근 신규 매장을 열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5일 부산에 유니클로 사하점을 개점한 데 이어 같은 달 12일에는 부산 유니클로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도 새롭게 단장해 재개장했다.

한편 에프알엘코리아는 조만간 900억원을 배당할 계획이다. 연말 배당금은 2018년 이후 처음있는 일로, 이달 중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연말 배당 규모도 불매운동 이전 대비 확대됐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상반기 중 중간 배당을 진행하고, 8월 결산 직후 한 번 더 배당 절차를 밟는다. 연말에 600억원 내외 수준에서 배당을 결정했으며, 2019년도(2018년 9월~2019년 8월)에는 중간 배당만 했다.

곧 지급될 900억원의 연말 배당과 중간 배당 100억원을 합하면 올해 확정 배당금은 총 1000억원이다.

배당금은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 양사가 절반씩 배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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