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등장에 편의점 배달족 다시 늘었다

CU, 11월 배달 이용건수 198%↑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오미크론까지 가세
'연말 홈파티족'까지 노린다

최희진 승인 2021.12.06 14:53 의견 0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등장하면서 편의점 배달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CU 배달 서비스 [사진=BGF리테일]

6일 편의점 CU의 배달 서비스 이용 실적 분석 결과, 일상 회복이 시행된 지난달 배달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198% 늘었다. 올해 월 평균 신장률 90%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출현 소식이 알려진 11월 마지막 주에는 배달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5배까지 치솟았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5000명을 넘어서고 위중증 환자 역시 700여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오미크론도 영향을 미쳤다.

편의점 배달이 가장 몰리는 시간은 점심(오전 11시~오후 1시)과 저녁(오후 5시~오후 7시)으로 나타났다. 각각 25.4%, 30.8%의 비중으로 전체 배달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식사 시간대에 외식을 피하고 다시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인기 배달 상품은 스낵(14%), 라면(11%), 탄산음료(10%), 커피(8%)로 나타났다. 우유와 도시락·튀김·생수·디저트도 인기였다.

아울러 편의점 업계가 4분기 연말을 맞이해 특수를 노리고 있다. 소비자들이 송년회 등 연말·연초 모임을 홈파티로 대체하면서다.

소비자 A씨는 “연말에 편의점 상품들을 이용해 친구들과 소소하게 홈파티를 할 예정”이라며 “편의점에 생각보다 다양한 제품이 많이 출시돼 있어 빠르고 간편하게 이용하기 제일 좋다”고 말했다.

CU는 배달 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12월 한 달간 요기요·위메프오 등 총 7개 모든 배달 채널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군고구마, 두유, 사이다 묶음 상품도 배달 서비스를 처음 개시한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매출이 전년보다 86% 늘어났다. 지난해 연말(12월 22일~31일) CU의 와인과 양주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각각 268%와 251% 뛰었다. 안주류는 36%, 디저트는 24% 올랐다.

반면 외식과 대면 모임이 줄어들면서 같은 기간 CU의 핫팩과 숙취해소제 매출은 오히려 24%와 62% 감소하기도 했다.

GS25는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주문 전용 배달앱 ‘우딜-주문하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루 최대 주문 건수가 2만건에 달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달 모바일 앱을 개선하면서 자체 앱을 통한 배달 서비스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기존에는 요기요, 카카오톡 주문하기 등 배달 앱을 통해 세븐일레븐 상품을 주문했다면, 이제는 세븐앱에서 직접 배달 주문을 할 수 있다. 세븐앱을 통해 1만5000원 이상 배달 주문할 경우 연말까지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세븐일레븐은 연내 택배 접수, 라스트오더 서비스도 자사 모바일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이상 당분간은 배달 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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