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JB금융지주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증권)
JB금융지주의 주가가 지난주 6.64%가량 상승했다. 회사가 오는 27일 정기주총 이후 구체적인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밝힐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 은행지주 주가는 역대 최대 실적 달성과 공격적인 밸류업 정책 발표에도 두 달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자사주 매입·소각에 따라 대주주 지분율이 15%를 넘으면, 오버행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JB금융지주는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 발표는 주총 이후 이사회를 마치면, 빠르면 이달 내 결정될 수도 있다”며 “오버행 이슈 관련 대주주 주식보유한도 초과분에 대해서는 의결권은 제한하되, 보유는 가능하도록 하는 방도를 아직 금융위원회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JB금융지주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인 당기순이익 6775억원을 달성했다. 수익성도 금융지주 내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06%,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3.00%다.
JB우리캐피탈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JB우리캐피탈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239억원이다. 직전연도 대비 19.41% 증가한 실적으로, 지주 주요 계열사인 전북은행(22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 처음으로 기업가치제고(밸류업)계획을 공시한 데 이어, 올 2월 이행현황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금융지주의 중장기 밸류업 목표는 ▲ROE 15% ▲주주환원율 50%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40%까지 확대 등이다.
중간 목표로는 2026년까지 ▲ROE 13% 이상 ▲주주환원율 45%(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초과 시 50% 이상 검토) ▲현금배당성향 28% 고정을 내세웠다.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말 예상 CET1은 12.20%로 직전분기대비 51bp 하락했다.
다만, 자사주 매입·소각에 따라 대주주 지분의 오버행 우려가 공존한다.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면 발행주식총수가 줄어듦에 따라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오르는 효과가 있는데, 동일인 보유 주식 한도가 15%로 제한된 지방금융지주 종목 특성상,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대주주들이 지분율이 15%를 초과하면 대주주들이 보유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하는 오버행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양사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JB금융지주 지분은 각각 14.75%, 14.18%였으나, 지난달 JB금융지주가 자사주 117만 5226주를 소각함에 따라 이들의 지분율은 각각 14.81%, 14.26%로 소폭 증가했다.
업계는 JB금융지주가 주주환원율 45%를 달성하기 위해서 올해 약 800억~900억원의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배당가능이익 부족으로 매입하지 못한 자사주 310억원을 포함하면 총 약 1100억~1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예상된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JB금융지주 여의도 사옥. (사진=JB금융지주)
JB금융지주는 2013년 7월 출범했다.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 JB인베스트먼트 등 5개의 자회사와 프놈펜상업은행(PPCB), JB 캐피탈 미얀마, JB 시큐어리티스 베트남, JB 프놈펜자산운용 등 4개 손자회사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연결 총자산 규모는 59조8281억원으로, 국내 7개 은행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작다.
핵심 자회사는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다. 광주·전남과 전북 지역에서 공고한 사업기반을 가지고 있지만, 해당 지역 내 여신 및 수신점유율이 과거 대비 하락하고 있다.
전북은행의 전북 지역 예수금점유율은 지난 2020년 말 22.9%에서 지난해 9월 말 20.7%로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대출금점유율은 21.6%에서 18.2%로 하락했다.
광주은행의 광주·전남 지역 예수금점유율은 지난 2020년 말 29.4%에서 지난해 9월말 30.5%로 상승했으나, 대출금점유율은 19.4%에서 19.0%로 소폭 줄었다.
시중은행을 웃도는 순이자마진(NIM)을 시현하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이익이 둔화되고 있다.
JB금융지주의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지난 2023년 1분기 3.33%에서 지난해 1분기 3.26%, 지난해 4분기 3.12%로 하락했다.
경쟁 금융그룹보다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부족하나, JB우리캐피탈과 JB자산운용, JB인베스트먼트 등 비은행계열 자회사를 통해 사업라인을 다변화하고 있어, 비은행자회사의 기여도가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각 계열사의 연간 순이익 순위는 광주은행 2927억원, JB우리캐피탈 2239억원, 전북은행 2212억원, JB자산운용 55억원, 프놈펜상업은행 2810만미불 순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김기홍 J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사진=JB금융지주)
오는 27일 정기주총에서 김기홍 회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김 회장은 1957년 생으로 서울 경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미국 바랫대학교 경영학과와 미국 미주리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학사,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조지아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충북대학교 교수, 한국조세연구원 전문위원, 보험개발원 연구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1998년 금융감독원의 초대 보험담당 부원장보를 맡았다.
2005년 KB국민은행 수석부행장 겸 전략그룹부행장으로 입행했다.
2008년 9월 KB금융지주가 공식 출범하며 KB금융그룹을 떠났다.
2014년 팬아시아리컨설팅 대표로 일했다.
2014년 JB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JB금융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2019년 3월 J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으며, 2022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국내 4대 금융지주 회장의 연봉을 웃도는 보수로 주목 받고 있다.
김기홍 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23억 8000만원을 받았다. 성과보수액만 17억 3000만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급여 9억원과 상여 13억 7200만원 등 총 22억 7400만원,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급여 9억원과 상여 9억 4800만원 등 총 18억4800만원을 수령했다.
◆ 숨겨진 베네핏을 체크하자
이자이익 둔화에도 고수익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모두 신규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전분기 대비 하락하며 완만한 건전성 개선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올해 이익 증가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미 지난해 ROE가 2026년 목표 수준인 13%를 달성한 만큼 고수익성 기조는 유지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 선수 한 마디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가 전반적으로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오랜 기간의 주가 상승으로 업종 내에서 가장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로 거래 중이던 JB금융지주의 하락 압력이 더 커졌고, 오는 3월 주총에서 배당가능이익을 승인받은 직후 곧바로 자사주 매입을 결의할 예정이기는 하지만, 실적발표 당시 2025년분 자사주 매입 공시가 바로 나오지 않으면서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자사주 소각 공시로 주요 대주주인 삼양사의 지분율이 14.84%까지 상승해 향후 자사주 추가 소각 시 주요 주주의 지분율이 15%를 상회하게 된다. 이 경우 초과 지분을 매각할 수밖에 없어 오버행 우려가 발생했다”며 “JB금융의 1분기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합산 NIM이 전분기 대비 5b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다른 은행보다 NIM 하락 압력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