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유럽의 재무장 추진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거래일 대비 6.81% 오른 75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장중 한때 75만7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최근 독일이 천문학적 규모의 특별 인프라·국방 예산을 편성하며 경제 활성화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유럽 재무장론이 주목 받으며 유럽 방산업체 주가가 상승했다.

국내 증권가에선 유럽 재무장으로 국내 방산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무장은 단기간 내 EU(유럽연합) 자체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방위 산업 시장은 대한민국-동유럽, 서유럽 연합, 미국, 이스라엘, 중국, 러시아, 제삼 세계(인도, 터키) 7개의 시장 참여자가 주요 시장인 동유럽, 북유럽, 중동, 남중국해 시장을 공략하는 형태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및 현대로템을 중심으로 폴란드, 루마니아 내 K9자주포, K2전차, K239천무 현지 생산을 협상 중이며 앞으로도 기술 이전 정도 그리고 현지 생산은 방산 수출에 있어서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위 산업 수요 증가 및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 등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지난 1월 2일 36만3500원에 종가 마감했던 이날 기준 두배 넘게 상승했다.

최근 한화오션의 지분을 확대하면서 한화그룹 중간 방산 지주사로서 지배력도 확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3일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한화에너지 싱가포르 자회사 등 3개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던 한화오션 지분 2237만5216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사들였다.

이번 지분 인수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율은 기존 23.14%에서 30.44%로 확대됐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 방산, IT서비스, 항공우주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사업 비중은 각각 18.40%, 62.24%, 20.85%, 6.99%, 1.62%를 차지했다.

한화그룹 내에서 방산 및 항공우주 사업의 핵심 계열사로 전략적 위치를 차지한다.

항공 사업은 가스터빈엔진 및 엔진부품, 항공기 구성품 등을 생산한다. 주오 상표는 T50/FA50, F100, LM2500, KUH, KF-X, KT-1, LPT모듈, Blade, Case, Vane, KSLV-II 등을 갖고 있다. 세계적인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GE, Pratt & Whitney 등과 협력하며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 중이다.

방산사업은 자주포, 장갑차, 정밀유도무기, 재래식 탄약, 레이더 등 군수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주요 상표로는 K9, K10, 천무, KM-SAM MRF, TAS-815K, KSAM PBL, L-SAM MFR 및 ABM, 전술지대지, 천검, 박격포탄, 장애물지대 구축장비 등을 보유 중이다.

항공우주 사업은 지구관측 위성시스템을 생산 및 공급한다. SpaceEye-T, Ovision 등이 주력 제품이다.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과 협력 강화로 헝공우주 사업은 더욱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11월 발사 예정인 누리호 4차 발사 사업의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하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발사체 제작을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다.

2028년까지 무인차량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크기별로 차륜형·궤도형 무인지상차량을 모두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손재일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손재일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손 사장은 1965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룹 내 방산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한화지상방산, 한화디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를 역임했다.

손 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취임 직후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포 천무의 수출 확대를 주도했다.

아울러 2020년까지 지상 방산 부문 전체 수주잔고 중 10% 미만이었던 해외 비중은 손 사장 취임 이후 지난해 말 70%까지 상승했다.

◆ 선수 한 마디

증권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 상승 여지가 높다고 내다봤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60만원에서 83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기존 추정치에 반영했던 베트남 K9 외에도 인디아 K9 100문, 폴란드 K9 잔여분 308문, 천무 및 레드백의 신규국가 수주 가능성 등을 새로 추정치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산주 중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낮다"며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도 점차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