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ATS, Alternative Trading System)인 넥스트레이드가 4일 정식 개장했다.

2013년 ATS 제도 도입 이후 12년 만에 한국 주식시장에 복수 거래소 체제가 도입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은 한국거래소(KRX) 외에도 대체거래소에서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됐다.

넥스트레이드는 이날 오전 9시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개장식을 개최했으며,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인 시장 운영을 시작했다.

개장식에는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등 금융·자본시장 관계자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국회 정무위원회 윤한홍 위원장,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김병환 금융위원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 윤창현 코스콤 대표 [사진=넥스트레이드 제공]

넥스트레이드는 2022년 11월 설립된 이후, 2023년 7월 예비인가, 2025년 2월 본인가를 획득하며 약 2년 4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개장했다.

이로써 1956년 증권거래소 설립 이후 69년 만에 한국 주식시장에도 복수의 거래소가 운영되는 시대가 열렸다.

넥스트레이드 출범과 함께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 시간은 현행 6시간 30분(오전 9시~오후 3시30분)에서 12시간(오전 8시~오후 8시)으로 확대된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환영사에서 "넥스트레이드가 우리 자본시장의 요청에 맞춰 보다 기민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안정적인 거래 시스템 구축을 통해 자본시장의 효율성과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넥스트레이드는 시장 안정성을 고려해 개장 초기에는 제한된 종목만 거래를 허용한다.

우선 3월 4일~16일(2주) 동안 10개의 종목만을 거래할 계획이며, 단계적으로 늘려 3월 말에는 800개의 종목을 거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넥스트레이드 홈페이지에서 거래 가능 종목을 확인할 수 있다.

넥스트레이드의 개장으로 복수 거래시장이 도입되면서, 금융당국은 시장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엄격한 시장 감시를 통해 불공정 거래를 차단하고, 복수 거래시장을 철저히 관리해 투자자 보호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금감원은 불공정 거래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자본시장 전산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넥스트레이드라는 새로운 동반자와 함께 한국 증시가 더욱 성숙하고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며 "거래소도 통합 시장 관리자로서 복수 거래소 시대를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