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강행 선언으로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를 돌파하며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국내 증시는 급락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집중되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7.4원 오른 1462.7원을 기록했으며, 종가는 1463.4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3일(1467.2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 상승과 맞물려 새벽 종가(1445.3원)보다 상승 출발했으며, 장중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 추이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3월 4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하며 중국산 제품에도 추가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었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가치가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자금 이탈이 발생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 560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 지수는 3.4% 하락한 2532.78을 기록했으며, 코스닥 지수도 3.49% 급락한 743.96으로 마감했다.

한편,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는 0.12% 상승한 107.41을 기록하며 달러 강세를 반영했다. 달러/엔 환율은 0.09% 상승했고, 달러/위안 환율은 0.11% 하락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환율 시장에서도 달러/원의 상승 압력이 강하게 작용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달러/원은 간밤 달러지수가 급등한 영향으로 1450원 초반대로 상승해서 시작했다"며 "장중에는 트럼프 관세 강행으로 나타난 위험회피 장세 여파로 1460원 초반대로 상승폭을 넓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