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한화오션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호재가 겹치면서 올 초부터 주가가 크게 뛰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이날 7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 초 3만원대였던 주가는 두 달새 2배 이상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쇠퇴한 자국 조선업과 관련해 한국 조선업의 협력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이미 지난해 미 해군으로부터 군수지원함과 급유함의 MRO 일감을 수주한 바 있다.

미군 함정 건조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를 완료했다. 미국 반스-톨레프슨 수정법에 따르면 미군 함정은 외국 조선소에서 건조돼선 안 된다.

따라서 한화오션은 이 법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에 수주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화석연료 친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및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LNG, LPG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건조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21일(현지시각) 공고문을 통해 중국의 해양·물류·조선 산업 장악력을 고려해 중국 선사 및 중국산 선박과 관련한 국제 해상 운송 서비스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오션에게도 향후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필리조선소는 도크 2개를 활용해 소형 컨테이너선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한화오션은 상선, 해양 및 특수선, 플랜트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각각 78.4%, 19.1%, 1.9%를 차지했다.

상선 부문은 LNG 운반선, LPG선,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을 생산한다.

해양 부문에선 시추설비(드릴쉽, RIG 등), 생산설비(FLNG, FPSO, Fixed platform 등),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등을 제작하고 있다.

특수선 부문은 구축함, 호위함, 잠수함 등을 만든다.

한화오션은 최근 200번째 LNG운반선을 인도했다. LNG운반선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룹 내 방산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어 향후 MRO 사업 확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수선 건조 시 무기 탑재 비용이 전체의 30%에 달한다.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와 한화시스템의 무인 전투체계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으며, 무기 체계 도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최근 해양플랜트 부문도 강화하면서 삼성중공업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분야 점유율은 70~80% 수준으로 명실상부 이 분야 1위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4월에 ㈜한화 건설 부문에서 풍력, 글로벌 부문에서 플랜트 사업을 양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업체 다이나맥홀딩스를 인수했다. 다이나맥은 FLNG, FPSO의 상부구조물 제작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생산능력을 확충하면서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도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김희철 대표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은 김희철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 화학공학 석사,

워싱턴대학교세인트루이스교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그룹 내 글로벌 전략통으로 평가받는다.

2015년 한화토탈(前 삼성토탈) 출범 당시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한화토탈의 안정화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후 한화종합화학, 한화큐셀, 한화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 계열사 대표이사를 두루 역임하면서 글로벌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 선수 한 마디

증권가는 올해 한화오션의 실적과 수주 총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지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자 호선 컨테이너선들이 대부분 1분기에 인도되며 해소되고, 고수익성의 LNG운반선 매출 비중이 상승할 예정이다. 또, 공정 개선과 원가 안정화가 유지되며, 고환율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특수선 부문은 올해와 유사한 수주 수준을 전망하지만, 상선 부문과 해양 부문의 수주 증가를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한화오션의 주가가 과열됐다고 진단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특수선 분야에서 전에 없던 사이클이 시작됐고 한화오션에 거는 시장의 기대가 합당하다"며 "측정할 수 있는 여러 수단을 동원해도 지금 한화오션의 밸류에이션을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