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종근당의 지난해 경영실적이 부진하다. 전년 대규모 기술수출에 따른 역기저효과와 신제품 출시 지연으로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5864억원, 영업이익 9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59.7% 감소했다.
분기 실적은 더 악화됐다. 종근당의 지난해 별도 기준 4분기 매출은 4124억원, 영업이익은 78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93% 하락한 수치다.
이러한 실적 부진에 대해 종근당은 "직전사업연도(2023년) 기술수출 계약금의 회계인식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당해사업연도 매출 및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지난 2023년 11월 노바티스와 13억500만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신약 후보물질 'CKD-510'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종근당은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80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061억원)를 취득했다.
따라서 2024년 실적이 상대적으로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종근당이 시장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 주가를 하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5만2843원에서 14만원으로, 키움증권은 13만원에서 10만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15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목표 주가를 내렸다.
17일 기준 종근당은 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종근당은 전문의약품(ETC) 및 일반의약품(OTC)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약 5%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 의약품으론 자체 개발한 항암제 '캄토벨'과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를 보유하고 있으며, 항고혈압제 '딜라트렌'과 '텔미누보',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로우', 면역억제제 '타크로벨' 등 다양한 치료제를 갖추고 있다.
국내 및 일본에서 품목 허가를 받은 세계 최초 네스프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을 출시했다. 2022년 7월에는 위염 치료제 천연물 의약품인 '지텍'의 국내 품목 허가를 받았으며, 2022년 10월에는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인 '루센비에스'의 국내 품목 허가를 받았고, 2023년 1월 출시했다.
2023년 11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약 1조7000억 원 규모의 HDAC6 저해제 'CKD-510'의 연구, 임상 개발 및 상업화 권리에 대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일반의약품으로는 두통약 '펜잘', 구충제 '젤콤', 소화제 '속청'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함량 비타민 '벤포벨'이 피로 회복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표적 항암제와 바이오 신약 등 다양한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 대비 약 9~11%의 R&D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김영주 대표이사 사장 [사진=종근당]
종근당은 김영주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1964년생인 김 사장은 고려대학교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롱아일랜드 대학원에서 면역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1993년 한독에 입사한 이후 JW중외제약 BM, 스미스클라인비참 BM, 릴리 영업마케팅 본부장, 노바티스 영업마케팅 총괄을, 머크세로노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5년부터 종근당 대표이사 직을 맡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달 시무식에서 "올해는 경영효율의 극대화를 목표로 현실적 전략 수립과 실행에 집중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 선수 한 마디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저평가의 원인은 노바티스에 기술수출한 CKD510(HDAC6i)의 개발 계획 미공개, 이익 성장 정체 때문이다"며 "이익 성장 정체는 현재 밸류에이션에 반영돼 있고, CKD-510의 가치는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제품 출시 공백이 지속되는 가운데 약가 인하, 건강보험 급여 적용 기준이 강화되고 있어 국내 처방 의약품 시장이 고성장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이어 "부진한 주가 흐름이 지속되었다는 점에서 저점 매수 전략, R&D 성과 모멘텀을 기대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