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LS일렉트릭의 주가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인공지능(AI) 개발사 xAI에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등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LS일렉트릭은 21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 17일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거래일 대비 주가가 15% 올랐다.

LS일렉트릭은 xAI의 테네시주 멤피스 데이터센터에 배전반 부품을 공급할 뿐 아니라, 미국 4대 빅테크기업(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아마존) 중 3곳과도 배전반 납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설비 관련 주 기업들은 최근 AI 수요 확대에 따른 전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에 힘입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LS그룹 종목주인 LS네트웍스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LS네트웍스는 같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18.05% 오른 4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LS일렉트릭의 사업 부문은 전력, 자동화, 금속, IT 부문으로 나눠진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89.8%, 13.7%, 14.4%, 2.4%로 전력 부문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전력사업은 발전소부터 수용가까지 전력을 공급하는 기기와 시스템을 생산한다. 신재생 에너지 및 철도 시스템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주요 품목으로는 전력기기, 고압기기, 배전반,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 등이 있다.

전력기기 사업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3년간 61%~63%선을 유지 중이다. 배전반 점유율은 같은 기간 26~29%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력기기 시장은 고도의 안정성을 요구하는 산업의 특성상 제품에 대한 신뢰성과 제조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가 타산업에 비해 높은 편이며, 전력 관련 각종 규제 및 규격(IEC 등)에 대한 높은 진입장벽이 형성되어 있다.

시장 내 경쟁요소로는 품질, 가격, 고객 납기준수율 등을 고려한다.

LS일렉트릭은 저압에서부터 초고압까지 전력분야의 토탈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앙루러 단순 조립 등 저부가가치 부품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및 반조립제품(SKD) 등을 통한 원가절감을 힘쓰고 있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HVDC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한다.

HVDC는 발전소에서 발생되는 교류전력을 직류로 변환시켜 송전한 후, 다시 교류로 재변환시켜 전력을 공급하는 초고압 직류 송전 시스템을 말한다. 효율성이 높아 AI(인공지능) 전력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자동화사업은 PLC, 인버터, 자동화 시스템 등 산업 자동화 기기와 통신 시스템을 제조·판매한다. 주요 고객은 자동차, 반도체, IT 기업 등이다.

금속사업은 동관 및 스테인리스관을 제조·판매한다. 주요 고객은 에어컨 제조사, 건설 및 조선회사 등이다.

IT사업은 ERP 설계 및 유지보수, 데이터 센터 운영, 스마트 팩토리 구축 등 IT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고객은 LS 그룹사가 해당된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구자균 대표이사 회장 [사진=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은 구자균 대표이사 회장이 이끌고 있다.

구 회장은 구평회 전 E1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1957년 생으로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텍사스대학교 대학원 국제경영학 석사, 동 대학원 경영학 기업재무 박사 과정을 마쳤다.

교수 출신 오너경영자라는 이력을 갖고 있다. 국민대학교 경영학과와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로 일하다 2005년 LS산전(현 LS일렉트릭) 관리본부 부사장으로 회사에 발을 들였다.

LS산전 사장·회장을 거쳐 202년부터 LS일렉트릭 회장직을 맡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내수시장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해외 시장 진출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데 힘써왔다.

기존 동남아 중심의 수출시장을 중동, 아프리카, 유럽, 미주, CIS 등으로 다변화하고 수출 비중을 높여왔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LS일렉트릭의 사업 구조는 전력 부문에 크게 치우쳐 있어 국내 및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 환경 변화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 선수 한 마디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과 유사한 배전·전력기기 사업을 영위하는 이튼(Eaton), 허벨(Hubbell) 의 25년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25.6 배, 22.7 배에 거래되고 있다"며 "LSD일렉트릭은 14.5배에 거래가 되므로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러한 저평가는 북미 대리점 계약이 25년 상반기에 마무리되면서 해소될 것으로 예상 한다"며 "미국 유통망 확장으로 기존 국내 대기업에 집중된 영업환경에서 미국 로컬기업까지 고객이 다변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동안 미국내 전력기기 판로가 제한적이라는 약점이 극복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