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오너 3세인 박주형 부사장이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을 늘리고 있어 주목된다. 해마다 경영권 분쟁이 되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금호석화 주가가 하락하자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13일 자사주 2650주를 매입했다. 박 부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2020년 4월 이후 약 4년 7개월만이다.

이후 이달까지 총 1만 8188주(약 18억원)를 사들였다. 박 부사장의 지분율은 1.1%에서 1.15%로 증가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장녀인 박 부사장은 지난 2015년 상무로 입사했다. 지난 2022년 말 그룹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기획 및 관리본부 총괄을 맡고 있다. 같은 시기 박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진=금호석유화학]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주요 주주는 △박철완 전 상무(9.51%) △박준경 사장(7.99%) △박찬구 회장(7.46%) 등이다.

재계에서는 박 부사장을 포함한 오너가의 자사주 매입은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금호석유화학 특수관계인 지분은 약 28%지만, 박 회장과 두 남매의 지분 합은 16.6%로, 외부 경영권 공격에 취약하다.

오너가의 낮은 지분은 해마다 박철완 전 상무의 '조카의 난'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박 전 상무는 금호그룹 3대 회장인 고(故) 박정구 회장의 아들이자 박찬구 회장의 조카다.

앞서 박 전 상무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펀드와 손을 잡고 자기주식을 이사회 결의 없이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 변경을 추진했다. 보유한 자사주를 모두 소각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 분쟁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오너가의 자사자 매입이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