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DB금융투자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증권)

지난 9월 기업가치제고계획(이하 밸류업공시) 공시 이후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던 DB금융투자의 주가가 우하향하고 있다.

앞서 DB금융투자는 지난 9월 5일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1등으로 밸류업 공시를 올렸다. 다음날 이 회사 주가는 6280원을 기록했다. 한 달 만에 47.76% 상승한 것이다.

이 회사의 밸류업 단기목표는 2025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6.3%, 주주환원율 40%, 주가순자산비율(PBR) 0.42배 달성이다. 중기목표는 2027년까지 ROE 10.3%, 주주환원율 40%, PBR 0.51배다.

하지만 밸류업 계획 첫해부터 수익성 달성이 불확실해졌다.

회사는 밸류업 공시 당시 올해 경영계획상 목표로 순이익(별도) 538억원, 현금배당과 자사주매입 215억원, 순영업수익(별도) 2800억원을 설정했다.

올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DB금융투자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423억원, 누적 순영업수익은 2149억원이다.

남은 4분기에만 당기순이익(별도) 115억원 ,순영업수익(별도) 651억원을 넘겨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별도) 63억원과 당기순영업수익이 548억원을 능가한 호실적을 달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5대 증권사(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의 올 4분기 영업이익 합산 추청치마저 3분기 대비 25%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우려를 낳고 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사진=DB금융투자)

DB금융투자는 DB금융그룹의 금융계열사다. 1982년 설립돼 1988년 상장됐다.

지난 9월 말 기준 김남호 DB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23.26%)→DB손해보험(25.08%)→DB금융투자의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주주구성은 DB손해보험 및 특수관계인 33.71%, 국민연금공단 9.70%, 소액주주 47.18%(지난해 말 기준) 이다.

자기자본 2조원 이하의 중소권 증권사다. 이 회사의 9월 말 연결기준 자산은 10조7541억원, 자기자본은 1조2012억원이다.

금융자문과 유가증권 인수 등 기업금융(IB) 부문에 상대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수익이 감소했음에도 IB 시장점유율을 방어했다. 나이스신용평가사에 따르면 레고랜드 사태(2022년 9월) 이전인 2021년 이 회사의 IB 시장점유율은 1.5%였으며, 이는 2022년 1.4%, 지난해 1.6%, 올 상반기 1.8%로 유지됐다.

다만, 2022년 이후 국내 주식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회사의 위탁매매손익이 감소했으며, 금리 인상기 채권 운용 및 평가 손실과 2023년 부동산 PF 관련 대손비용이 발생했다.

그 결과 지난 2021년(1268억원) 이후 순이익은 2022년 108억원, 지난해 125억원으로 급감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사진=DB금융투자)

곽봉석 대표는 지난해 3월 DB금융투자 대표이사에 올랐다. 임기만료일은 오는 2026년 3월이다.

1969년생으로 진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2005년 동부증권(현 DB금융투자)에 합류했다.

18년간 동부증권에서 근무해 내부출신 2번째로 사장에 올랐다.

‘PIB(PB+IB)’ 연계 전략으로 DB금융투자의 실적을 정상화 시키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 숨겨진 베네핏을 체크하자

DB금융투자는 주주환원 규모의 일관성을 위해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주주환원율 40% 이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올 6월 말 기준 배당가능이익은 약 2000억원 이상이다.

회사는 주주환원으로 시가배당률 5% 이상의 현금배당을 우선시할 예정이다.

환원 재원이 부족하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소각하는 방식으로 주주환원을 할 방침이다.

◆ 선수 한마디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밸류업 계획 수립 후 실행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가 기대된다”며 “경쟁사 대비 낮은 채무보증비율로 인한 IB영업부문에서의 경쟁력과 금리하락에 따른 상품 운용 및 수수료 수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